반군과 전쟁을 선포한 필리핀이 내년 공격헬기 23대 등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지만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수주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26일 필리핀 매체 라플러 등 외국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필리핀 정부가 공산 반군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8년 공격헬기 23대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21일 필리핀 타기그에 위치한 군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군인들 앞에서 “23대의 공격헬기를 확보하면 반군을 저지하는 데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조만간 군 관계자들에 새 공격헬기와 다른 군용장비를 확보하라고 지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필리핀은 2014년부터 수주한 한국항공우주산업에 경공격기 FA-50PH 12대를 최근 받았고 현대중공업은 2600톤급 호위함 2척을 2020년까지 인도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이 군사장비 공급처를 다양화하기로 하면서 공격헬기 23대 일감을 한국기업이 수주하지 못할 가능성이 나왔다.
중동지역 군사 전문 정보제공 사이트인 QUWA는 “필리핀이 중국, 러시아, 인도, 터키 등에 공격헬기 일감을 맡길 것”이라며 “터키항공우주산업은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공격헬기 T129 ATAK와 무인항공기 Anka 등의 판매를 늘리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3일 공산 반군과 평화협상 종료를 선언하고 반군 관련 모든 회담을 취소하도록 담당기구에 지시했다. 사실상 반군과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필리핀 정부와 공산 반군은 2016년 8월 평화협상을 재개하면서 무기한 휴전에 합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