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가 각각 48억2천만 원을 부담했고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이사회는 13일 이런 내용의 투자유치를 승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바이오시밀러사업으로 유명한 셀트리온의 엔터테인먼트사업 계열사다. 2012년 설립된 드림이앤엠이 전신인데 올해 4월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KBS ‘왕가네식구들’, ‘매드독’, ‘마스터-국수의 신’, tvN ‘내일 그대와’, JTBC ‘청춘시대’ 등으로 유명하다. 배우 이범수씨가 영화 제작 및 투자·연예매니지먼트 부문 대표를, 드라마제작 부문은 박재삼 대표가 맡고 있는 공동대표체제로 운영된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셀트리온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서정진 회장이 지분 93.86%를 소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셀트리온의 지주회사 셀트리온홀딩스와 같은 금액을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 배경을 놓고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일단 서정진 회장이 그동안 강조해온 엔터테인먼트사업과 화장품사업의 시너지 효과 때문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서 회장은 한류 콘텐츠를 통해 셀트리온스킨큐어의 판매를 늘리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이번 투자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그러나 서 회장이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영화 제작에 ‘적자기업’인 셀트리온스킨큐어을 동원한 것으로 놓고 여러 가능성이 함축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서 회장이 지분 69.66%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스킨큐어의 화장품사업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올해 상반기에만 누적 매출 333억 원, 영업손실 191억 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영화가 성공을 거두게 되면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재정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실패할 경우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재무구조가 악화된다.
이 때문에 서 회장이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영화제작에 확신을 품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ㅇ에 앞서 서 회장은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30억 원을 투자했는데 인천상륙작전은 7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이었던 450만 명을 너끈히 넘어섰다.
서 회장이 100억 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투자한 것을 놓고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준비가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말도 업계 일부에서 나온다.
상장을 위해 기업가치를 본격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앞서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상장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