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중국정부의 사드보복 여파로 3분기 수익이 급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308억 원, 영업이익 1189억 원, 순손실 748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2016년 3분기보다 매출은 4.8%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1.6% 줄고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사드보복 조치의 여파로 중국노선에서 부진을 겪은 점과 여름휴가철 항공수요가 추석연휴로 분산된 점 등을 3분기 수익이 줄어든 요인으로 꼽았다.
유류비와 정비비 등 비용이 늘어난 점도 영업이익 감소에 한몫을 했다.
3분기 국제선여객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3% 줄어들었다.
3분기 중국노선 매출이 1543억 원을 보였는데 지난해 3분기보다 중국노선 매출이 31% 감소했다. 대양주와 동남아시아, 일본노선 매출도 각각 6%와 4%, 1% 줄었다.
미주노선과 유럽노선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3%와 42% 늘어났다. 국내선 매출도 지난해 3분기보다 6% 증가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여객부문에서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2% 감소했다.
3분기를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노선별 매출비중은 미국이 21.7%, 동남아시아가 19.7%, 중국이 15.6%, 유럽이 15.0%, 일본이 13.0%, 국내가 8.9% 등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중국정부에서 사드보복 조치를 해제할 경우 수익을 큰폭으로 늘릴 수 있는 만큼 중국노선에서 수요의 회복추이를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에어버스350 항공기를 투입해 중장거리노선을 강화해 4분기 실적을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에 화물부문에서 매출 3203억 원을 거둬 지난해 3분기보다 20.8% 늘어났다. 반도체나 휴대폰 등 전자통신품목을 중심으로 화물수요가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화물노선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특수화물 운송과 공급력을 확대해 4분기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