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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쌍용차, 미국 픽업트럭시장 진출 앞두고 FTA 재협상에 촉각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11-08 17: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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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등 한국 완성차회사들이 미국 픽업트럭시장에 진출하는 시기가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미국에서 픽업트럭 특수를 누리고 있다. 
 
현대차 쌍용차, 미국 픽업트럭시장 진출 앞두고 FTA 재협상에 촉각
▲ 현대자동차 '산타크루즈 콘셉트'.

포드는 10월 미국에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F시리즈 월간 판매실적을 냈다. 10월 F시리즈 미국판매는 2016년 10월보다 16% 늘면서 미국 픽업트럭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F시리즈 뿐만 아니라 쉐보레 실버라도, 피아트크라이슬러의 픽업트럭 브랜드 램, 닛산 타이탄 등 대부분의 픽업트럭이 판매호조를 보였다. 

특히 픽업트럭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텍사스가 태풍 하비의 타격을 받아 침수된 픽업트럭 교체수요가 발생하면서 미국 픽업트럭 수요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픽업트럭 판매호조는 완성차회사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에도 긍정적 지표가 되는데 픽업트럭 판매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건설업계 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며 “완성차회사들은 태풍 하비 때문에 침수된 차량을 교체하고 있는 텍사스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할인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픽업트럭 특수는 한국 완성차회사에게 아직은 '그림의 떡'이다. 현대차와 쌍용차가 미국에서 픽업트럭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관세장벽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수입 픽업트럭에 25%의 높은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픽업트럭시장에서 미국 완성차회사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으며 닛산, 토요타 등 일본 완성차회사들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현지에 픽업트럭 생산공장을 만들어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5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첫 픽업트럭 콘셉트 모델인 산타크루즈를 선보였다. 하지만 현대차 북미판매법인은 최근에야 본사의 승인을 얻어 픽업트럭 양산형 모델 개발을 시작했다. 

쌍용차는 2018년 코란도스포츠의 후속모델인 Q200(개발 이름)을 출시한다. Q200을 통해 미국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앞두고 수입 픽업트럭 관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한국 완성차회사가 미국에서 픽업트럭을 팔기 어려워질 수 있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월9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2022년부터 미국이 픽업트럭 수입관세인 25%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한 조항과 관련해 이를 줄이지 않고 현행 관세를 유지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말했다. 

한국 완성차회사가 미국에 픽업트럭을 수출해 판매하더라도 높은 관세율 탓에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판매를 늘리기 쉽지 않을 수 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공장에 픽업트럭 생산설비를 갖출 수도 있다. 쌍용차는 모기업인 마힌드라가 최근 미국공장을 짓는 계획을 밝히면서 미국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하는 데 모기업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한국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픽업트럭 출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이 수입산 픽업트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수출장벽이 높은 데다 미국 소비자들이 미국 브랜드의 픽업트럭만 선호하는 경향도 강해 한국산 픽업트럭이 미국에서 힘을 쓸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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