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새 스마트폰 ‘픽셀2XL’에 적용된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을 놓고 품질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 구글을 상대로 소비자들의 집단소송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
▲ LG디스플레이 올레드패널을 적용한 구글 '픽셀2XL'. |
호주 전자전문매체 IT뉴스는 6일 “구글이 픽셀2XL의 올레드패널 관련 문제로 미국에서 소송을 당할 위기에 놓였다”며 “소비자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로펌인 지라드깁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글과 LG전자가 개발과 판매, 제조를 각각 담당한 픽셀2XL의 디스플레이 품질문제를 겪고 있는 구매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픽셀2XL에 탑재된 올레드패널에서 화면 잔상이 남는 ‘번인’ 현상 또는 검은 그림자 같은 얼룩이 생겨 디스플레이 사용에 불편을 겪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것이다.
구글은 픽셀2XL 출시 초반부터 이런 논란이 커지자 무상보증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리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하기로 하는 등 문제해결에 나섰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픽셀2XL의 올레드패널 품질이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적 원인이라 이런 방법으로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더버지는 “구글이 디스플레이 품질문제와 같은 심각한 결함을 안고 있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큰 문제”라며 “최신 스마트폰에 걸맞지 않은 화면을 탑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버지는 픽셀2XL의 올레드패널이 2012년 출시된 스마트폰에 탑재된 것과 같은 수준의 디스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픽셀2XL에 탑재된 올레드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외부업체 스마트폰에 사실상 처음으로 공급한 고화질 제품으로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기술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로 꼽혔다.
이런 품질논란이 계속 확산되며 실제 구글 등을 대상으로 한 소송까지 이어질 경우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하기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전자전문매체 WCCF테크는 “지라드깁스는 이전부터 전자제품의 품질문제와 관련해 경험이 많은 로펌"이라며 "소송이 실제로 진행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