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공공기관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14곳 가운데 수장 인사가 필요한 곳은 5곳에 이른다.
애초 수장이 공석인 곳은 한국감정원과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3곳이었지만 최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교통안전공단 등 2곳이 추가됐다.
강일영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1일 사의를 표명하고 국토교통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강 이사장은 이전부터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국정감사를 앞두고 기관장 소임을 다하기 위해 국감을 마치고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이사장은 2월 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내년 2월까지였다.
교통안전공단은 오영태 이사장의 임기가 10월28일 끝나 새로운 수장이 필요하다.
수장 인선이 필요한 공공기관 5곳 가운데 도로공사, 철도공사, 철도시설공단, 교통안전공단 등 4곳은 교통서비스를 담당한다.
김현미 장관은 취임 이후 줄곧 교통서비스의 안전성과 공공성 강화를 강조해 왔는데 현재 현재 항공을 제외한 교통서비스 관련 주요 기관장 대부분을 새롭게 인선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교통서비스의 안전성과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교통정책을 정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일선에서 정책을 집행하고 국민들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공공기관은 특성상 내부 승진을 통해 수장에 오르는 경우가 드물고 주로 관련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정계, 학계, 관계 인사들이 수장으로 선임된다.
수장 인선이 필요한 공공기관 5곳은 모두 김현미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기관장을 임명한다.
내부인사 승진으로 업무의 연속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김 장관이 기관장 인선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는 셈이다.
철도공사와 철도시설공단 등은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도 의원들로부터 안전성을 지적받기도 했다.
김학송 전 도로공사 사장과 홍순만 전 철도공사 사장은 7월 사의를 표명했지만 김 장관은 아직까지 두 기관의 수장을 인선하지 못하고 있다.
감정원의 경우 2월 서종대 전 원장이 해임됐지만 8개월이 넘도록 수장 인사를 하지 못해 여전히 변성렬 부원장이 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이끌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