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조선부문 부진으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급감했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8044억 원, 영업이익 935억 원을 거뒀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7.3%, 영업이익은 20.8% 줄었다.
3분기 순이익은 197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1% 증가했다. 3분기 말 부채비율은 86.2%로 2분기보다 8.2%포인트 좋아졌다.
조선과 해양, 엔진기계 등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특히 조선부문이 전체실적을 끌어내렸다.
조선부문에서 올해 3분기에 매출 2조2408억 원, 영업이익 860억 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45.4%, 영업이익은 41.6%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여름휴가를 실시하면서 조업일수가 줄었고 상선부문 건조물량 감소로 매출이 부진했다”며 “매출이 줄자 고정비 부담은 커져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선박건조 일감이 줄면서 엔진기계부문도 함께 타격을 받았다. 현대중공업 엔진부문은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이 162억 원인데 지난해 3분기보다 81.9%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대형엔진과 중형엔진 등 선박용기계의 판매가 줄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선미재(선박의 뒷부분 끝을 마무리하는 기둥)의 품질문제로 충당부채를 설정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3분기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7253억 원, 영업이익 371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4.8%, 영업이익은 52.9%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이 수익성 높은 선박을 건조하지 못해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자재비를 줄이고 공정효율화 등 작업을 진행한 덕분에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늘었다.
현대미포조선은 3분기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5146억 원, 영업이익 400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34.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1%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