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가 올해 말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상장절차를 추진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현민 진에어 부사장의 예상대로 제주항공 공모가격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진에어 관계자는 31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며 “앞으로 코스피시장 상장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30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11월23일부터 11월24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11월29일부터 11월30일까지 청약을 진행해 12월 초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구주매출 900만 주와 신주모집 300만 주 등 1200만 주를 공모한다. 진에어 주식 전량의 40%를 공모하는 셈이다.
공모희망가격은 2만6800원에서 3만1800원으로 결정됐는데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결과를 감안해 공모가액을 확정하기로 했다.
공모액은 3216억 원에서 3816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따라 시가총액이 8040억 원에서 9540억 원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추산된다.
진에어는 투자자금을 확보해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공모가격을 높여 많은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희망가격의 범위 상단에 수요가 쏠릴 경우 공모가격을 공모예정가격보다 더욱 높일 가능성도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2015년 공모예정가를 2만3천 원에서 2만8천 원으로 제시했지만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확정가격을 3만 원으로 책정하기도 했다.
진에어가 제주항공을 웃도는 공모가격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진에어가 상반기에 제주항공을 웃도는 실적을 거둔 만큼 공모과정에서 투자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진에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 4239억 원, 영업이익 466억 원, 순이익 335억 원을 거뒀는데 제주항공보다 매출은 9.5% 적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7.4%와 3.7% 많았다.
진에어가 계열사인 대한항공으로부터 정비나 인력 등을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수요예측이 흥행할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진에어가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이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투자금융업계는 바라보고 있는데 이는 31일 기준 제주항공 시가총액보다 7.6% 많은 수준이다.
조현민 진에어 부사장은 최근 뉴스원 기자와 만나 제주항공 정도의 상장가액을 달성할 수 있냐는 질문에 “진에어 실적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그런 평가를 받을 목적으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하지만 진에어 공모가격이 제주항공보다 높을 수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진에어가 중대형기를 토대로 중장거리노선을 운영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만큼 수익확보에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주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진에어는 2분기 영업이익률이 6.5%를 보였는데 1분기보다 8.2%포인트 떨어졌다.
제주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률이 7.1%로 1분기보다 4.2%포인트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진에어는 항공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와 4분기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