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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딕 코스톨로 트위터 CEO |
트위터가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 1주년을 맞았다.
트위터는 기업공개 이후 크게 성장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용자 증가세도 한풀 꺾이고 시장의 우려가 나온다.
딕 코스톨로 트위터 CEO는 사용자의 접근성을 늘리고 모바일 광고 외에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 트위터 상장 후 1년, 적자 늘고 사용자 증가세 떨어져
트위터가 6일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지 1주년을 맞았다.
트위터는 상장 뒤 1년 동안 매출이 크게 늘었다. 트위터는 지난 3분기에 매출 3억6100만 달러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 1억686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트위터는 2011년 실적 공개 이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분기에 적자규모가 1억775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배나 증가했다.
트위터가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또 모바일광고 외에 다른 수익원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트위터의 사용자 증가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점도 시장의 우려를 낳고 있다.
3분기에 트위터의 월간 실사용자는 2억8400만 명이었다. 이는 지난 2분기와 비교해 4.8%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지난 2분기에 직전분기보다 6.3% 늘었다. 증가속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는 모바일광고를 주요 수입원으로 삼고 있어 이용자 증가율이 매우 중요하다. 이용자가 늘수록 광고효과도 커진다.
트위터 주가는 공모가 26달러보다 55%나 올랐지만 지난해 12월26일 73.31달러의 최고가를 기록한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 5일 종가기준으로 40.37달러를 기록했다.
컨설팅업체 클래스V그룹의 라이스 바이어 사장은 “트위터를 낙관했던 투자자들이 이제 사업계획이 뭐냐고 묻고 있다”며 “분명하고 수익성있는 사업기반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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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딕 코스톨로 트위터 CEO |
◆ 코스톨로, 트위터의 접근성 늘리려 주력
딕 코스톨로 트위터 CEO는 사용자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코스톨로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사용자 증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지난달 22일 소프트웨어 개발자용 모바일 플랫폼인 ‘패브릭’을 공개했다. 패브릭은 개발자들이 앱을 만들 때 트위터의 각종 기능을 쉽게 넣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개발자 소프트웨어다.
트위터는 패브릭을 통해 트위터 앱이 아닌 다른 앱에서도 트위터의 ‘140자 트윗’을 볼 수 있도록 해 트위터의 영향력을 늘리려고 한다.
트위터는 지난달 2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대회에서 “트위터는 회사 이름과 서비스가 같았지만 이제 트위터에서 트위터가 아닌 서비스가 나온다”며 “패브릭은 새로운 트위터(New Twitter)”라고 말했다.
트위터는 사용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자 편의기능도 개발하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 8월 많이 쓰이는 약자에 설명 꼬리표를 추가해 사용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기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코스톨로, 수입원 다각화 추진
코스톨로는 또 모바일 광고 외에 수익원을 넓히기 위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달 13일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금융그룹인 BPCE와 협약을 맺고 개인금융 서비스 ‘S-머니’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BPCE의 이용자는 4천만 명에 이른다.
이용자가 계좌번호를 입력하지 않고도 트위터 메시지 전송만으로 간단하게 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상대방 계좌번호를 몰라도 개인별 가상계좌가 자동으로 생성돼 서로의 신분만 확인하면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다.
트위터는 지난 9월 트위터 안에 ‘구입하기(buy)’ 항목을 추가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구입하기’를 누르면 온라인 결제 서비스 플랫폼 스트라이프(Stripe)로 돈을 송금할 수 있다.
트위터는 또 지난달 31일 IBM과 함께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업 컨설팅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트위터는 세계 이용자들이 올린 트윗을 분석해 소비자의 반응과 시장의 동향 등 기업고객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한다.
코스톨로 CEO는 “IBM과 중요한 제휴를 맺게 돼 신규시장 개척부터 고객, 파트너, 임직원의 참여도를 높이는 것까지 기업이 의사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