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롯데월드타워 고층에서 불이 나면 대피하는 데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진선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월과 4월에 롯데월드타워 준공을 앞두고 실시한 ‘민관 합동재난 훈련’의 결과 피난시간이 최대 63분으로 파악됐다.
▲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
롯데월드타워는 모두 123층에 555m인데 피난계단을 이용해 대피하는 데만 최대 60분이 걸렸다.
화재가 난 뒤 소화를 시작하기까지 관할 소방서인 송파소방서 소방대가 5분, 롯데월드타워 소방대는 2분이 걸렸다.
모의 재난훈련은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한 시민 2936명이 107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가정 아래 진행됐다. 83층과 102층의 피난안전구역으로 먼저 대피한 뒤 피난용 승강기와 계단을 이용해 지상까지 대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진 의원은 “초고층 건물에서 순간의 방심과 초동대처 미흡, 안전관리 소홀은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롯데월드타워에 상시 1만 명이 넘는 근무인원과 유동인구를 고려하면 재난발생 시 1시간 안에 모든 인원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초고층 건물의 경우 바람 등으로 소방헬기를 이용한 화재진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50층 이상의 건물에서 불이나면 외부에서 화재를 진압할 방법이 없는 셈이다.
소방청이 6월 영국 런던의 고층아파트 참사 이후 국내 초고층 건물 10곳을 선정해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건물 1곳당 평균 10건의 위법사항이 나오는 등 안전관리가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