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엔터테인먼트가 영화 ‘신과 함께’로 천만영화를 노린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국내 4대 투자배급사 가운데 유일하게 천만영화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내놓은 한국영화가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긴 데 이어 천만영화까지 내놓으면 사실상 ‘빅4’에서 밀렸다고 평가받던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자존심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신과 함께가 12월20일로 개봉일을 확정했다.
신과함께는 웹툰작가 주호민씨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한국영화 최초로 1편과 2편이 동시에 제작됐다. 1편은 올해 말, 2편은 내년 여름에 개봉한다.
신과함께는 그동안 비교적 적은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로 꾸준히 ‘중박’을 쳤던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대규모 투자금을 투입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특히 1편이 흥행에 실패할 경우 2편의 흥행을 놓고 더욱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투자배급사 입장에서 일종의 모험이다.
신과 함께는 준비기간만 5년에 이른다. 여기에 촬영기간 10개월 등 모두 6년의 시간을 거쳐 탄생했다. 영화 ‘오! 브라더스’와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미스터 고’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총제작비는 300억 원대로 알려졌으며 하정우씨와 차태현씨, 이정재씨와 주지훈씨 등 출연배우만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신과 함께는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이 워낙 인기를 끌었던 덕분에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부터 많은 화제와 기대를 모았다.
이 영화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한 영화 가운데 첫번째 천만영화가 될 지를 놓고도 관심이 높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천만영화 가능성을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대규모 투자금이 들어간 대작보다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춘 영화를 주로 선보였는데 신과 함께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선보인 한국영화는 ‘해빙’과 ‘보안관’, ‘청년경찰’이다. 해빙의 제작비는 25억 원으로 손익분기점은 120만 명이다. 보안관과 청년경찰의 제작비는 각각 75억 원, 45억 원이다. 세 영화 모두 상업영화치고는 제작비 규모가 작은 편이다.
그러나 세 영화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기면서 롯데엔터테인먼트도 실속을 챙겼다.
특히 여름 영화시장의 최대 성수기에 개봉했던 청년경찰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올 여름 승자가 됐다. 개봉 전부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군함도’와 올해 첫 천만영화이자 유일한 천만영화인 ‘택시운전사’ 사이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욱 주목받는다.
청년경찰의 손익분기점이 200만 명인데 이를 훌쩍 넘겨 56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청년경찰이 거둔 매출은 444억 원에 이른다. 이 영화로 롯데엔터테인먼트가 거두는 순이익만 11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해빙은 관객 120만 명을 동원했고 보안관은 259만 명을 동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