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셀트리온의 제3공장을 해외에 설립한다. 해외 파트너들이 한반도 정세에 민감하게 반응해 해외에 공장 설립을 요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29일 인천 연수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임시 주주총회에 깜짝 등장해 “현재 송도 1공장 증설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며 “제3공장은 해외에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원래 제3공장은 국내에 설립할 예정이었으나 국내 정세에 민감한 해외 파트너들의 요청으로 해외에 지으려 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어느 나라에 지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5월 이사회를 열어 송도1공장 증설과 3공장 신설을 결정했다. 3공장은 연간 12만 리터 규모로 지어져 증설과 신설이 끝나면 전체 규모는 연간 30만 리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공장들은 셀트리온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위탁받은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한다.
셀트리온이 설비투자를 계획대로 완료하면 생산능력으로는 스위스 대형제약사 론자나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과 견주는 기업이 된다. 경쟁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까지 연간 40만 리터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서 회장은 신약개발의 임상계획도 내놓았다.
그는 “셀트리온의 첫 신약이 될 독감치료제 후보물질 ‘CT-P27’은 현재 1회 주사량을 정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에 임상3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좋은 신약물질을 보유한 회사와 좋은 마케팅 역량을 지닌 회사를 인수할 계획"이라고도 말했다.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이 통과됐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공매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전상장을 요구했다.
서 회장은 공매도에 대항하지 않아도 될 만큼 회사가 성장한 덕에 앞으로 주가가 실적에 따라 흘러갈 것으로 예상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주주들에게 “이제 공매도랑 싸우는 것도 그만하자. 해외시장에서 내 별명이 ‘공매도’일 정도로 공매도 투사가 됐다”며 “이제 우리도 성장했으니 다 제자리에 올 것이라 본다. 실적으로 주가를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