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락 기자 therock@businesspost.co.kr2017-09-29 12:36:55
확대축소
공유하기
▲ 왼쪽부터 '킹스맨 : 골든 서클', '아이 캔 스피크', '남한산성' 포스터.
어떤 영화가 추석연휴 극장가를 평정할까?
첩보액션 ‘킹스맨 : 골든 서클(킹스맨2)’, 따뜻한 코믹드라마 ‘아이 캔 스피크’, 묵직한 역사극 ‘남한산성’이 후보로 꼽힌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9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킹스맨2, 아이 캔 스피크, 남한산성이 예매율 1~3위를 차지했다. 킹스맨2 61.7%, 아이캔스피크 12.8%, 남한산성 9.0%로 나타났다.
한발 앞서 개봉한 ‘살인자의 기억법’, ‘베이비 드라이버’, ‘킬러의 보디가드’ 등은 박스오피스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해 추석영화 경쟁에서 한걸음 물러설 것으로 보인다.
킹스맨2는 영국왕실을 지키는 가상의 비밀조직 ‘킹스맨’ 요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첩보액션영화다. 2015년 개봉한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의 후속작이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데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61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20세기폭스코리아가 배급한다.
로맨틱코미디 연기로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배우 콜린 퍼스가 액션에 도전해 흥행을 이끌었는데 전작에서 죽은 줄 알았던 해리 하트(콜린 퍼스)가 돌아오면서 이번에도 흥행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0일 콜린 퍼스, 태런 애저튼 등 주연배우들이 참석한 내한 행사에 팬들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27일 개봉 후 예매관객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적수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킹스맨을 소리없이 위협하는 영화가 있다. 바로 아이 캔 스피크다.
아이 캔 스피크는 영어를 배우려는 민원인 할머니와 동네 주민센터 9급 공무원의 이야기를 그렸다. ‘쎄시봉’의 김현석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나문희씨와 이제훈씨가 각각 할머니와 공무원을 연기했다.
관람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대체로 재미와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평가다.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관람객 평점이 모두 9점 이상이다. 영화사 시선과 명필름이 공동제작하고 리틀빅픽쳐스가 배급했다.
위안부라는 아픈 역사를 휴먼코미디라는 친숙한 장르로 엮어냈다는 점에서 소재와 연출이 추석영화에 가장 잘 어울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28일 개봉 8일 만에 관객 110만 명을 동원했다. 12세 관람가다.
세 영화 중 가능 늦게 개봉하는 남한산성은 베스트셀러 작가 김훈의 같은 이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역사극이다. 조선시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남한산성에서 벌어지는 47일 동안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씨 등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개봉 전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전통적으로 추석에 사극이 강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싸이런픽쳐스가 제작하고 CJE&M이 배급한다.
청에 항복할지를 두고 최명길(이병헌)과 김상헌(김윤석)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이 주 내용인데 두 거물배우가 주연으로 합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가니’로 우디네극동영화제 관객상을 받은 황동혁 감독이 연출했다. 10월3일 개봉하며 15세 관람가다.
세 영화 외에도 추석연휴를 노리는 영화는 많다.
대표적으로 ‘범죄도시’가 있다. 2004년 왕건이파 사건, 2007년 흑사파 사건을 모티브로 한 범죄액션 영화다. 배우 마동석, 윤계상씨가 각각 경찰과 조폭 두목을 연기했다. 신예 강윤석 감독의 첫 상업영화다. 10월3일 개봉하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다.
명절 때마다 특수를 노리는 애니메이션들도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아동용 콘솔게임으로 유명한 ‘극장판 요괴워치’가 27일 개봉했고, 동물을 소재로 한 ‘넛잡2’와 ‘딥’도 10월3일 개봉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