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이 벌크선 운임의 상승에 힘입어 내년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벌크선 운임은 2018년까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며 “세계 벌크선사들이 외형을 무리하게 확대하는 대신 원가경쟁력 높은 선박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팬오션은 하림그룹 해운선사다.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하림그룹 지주회사인 제일홀딩스가 팬오션 지분 50.89%를 보유하고 있다. 벌크선을 중심으로 컨테이너선과 탱커선, 가스선 등을 운용한다.
팬오션은 벌크선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벌크선 운임이 상승할 경우 수혜를 입는다. 올해 상반기 기준 벌크선 매출비중이 73.1%에 이른다.
벌크선 운임지수는 9월26일 기준으로 1476포인트를 보이는데 7월10일 기준 820포인트에서 오르는 추세다. 9월25일 1503포인트를 나타내기도 했다.
팬오션은 벌크선 운임지수가 1,200포인트 안팎일 경우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는데 1,500포인트를 돌파한 만큼 향후 이익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 강화로 선박 해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향후 벌크선 운임지수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팬오션은 내년 벌크선 매출이 2조139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올해 전망치보다 14.6% 늘어나는 것이다.
벌크선 운임의 상승은 팬오션이 장기운송계약의 수주를 늘리는 데도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운임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화주들이 장기운송계약을 발주할 것”이라며 “팬오션은 장기운송 수요를 확보해 향후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팬오션은 벌크선 운임이 오르는 데 힘입어 선대확장에 나설 수도 있다.
최 연구원은 “팬오션은 운임 반등을 계기로 앞으로 선대와 물량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다”며 “글로벌 상위권의 벌크선사로서 입지를 회복할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팬오션은 내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8180억 원, 영업이익 246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6.1%, 영업이익은 24.7%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