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줄 왼쪽부터) 부디 산토수(Budi Santoso) AG Network 부동산부문 회장과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이 부채춤 복장을 한 인도네시아 현지인들과 9월21일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한국마을 기공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이 해외사업조직을 정비하고 전문인력을 확보하면서 해외 투자금융(IB)사업에서 빠르게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 사장이 21일 인도네시아 아사그라하 네트워크 그룹이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조성하는 한국마을 기공식에 참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장은 인도네시아 아사그라하 네트워크 그룹이 한국마을을 만들면서 그 안에 주거시설과 상업시설, 예술문화공원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금융자문을 제공하기로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아사그라하 그룹에게 가장 최적화된 자금조달 방법을 컨설팅하거나 아사그라하 그룹이 건설을 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때 금융주선자 역할을 맡기로 했다.
이 사장은 “아사그라하 네트워크 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강력한 부동산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두 회사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며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에서 투자금융사업 확대를 모색할 것”고 말했다.
이 사장은 하반기에 들어 미국, 독일, 영국 등 해외 각지에서 다양한 형태의 대체투자 딜을 성사하고 있다.
미국 메타우먼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인수금융도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주도 아래 농협중앙회, NH농협은행, NH아문디자산운용 등이 5300억 원 규모의 지분 인수에 참여했고 이 지분을 그대로 인수할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 사장은 삼성증권, 현대차증권과 함께 독일 뒤셀도르프에 있는 주정부 빌딩도 약 3300억 원에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의 태양광발전소 두 곳을 담보로 발행하는 대출채권을 인수한 뒤 재판매(셀다운)할 기관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국내 딜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 부동산이나 에너지, 발전소, 항공기 등 다양한 대체투자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해외 현지에 직접적인 투자를 하는 데에는 비용 등의 부담이 큰 만큼 이런 대체투자방식으로 해외사업 참여를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8월 해외 투자금융 부문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사업본부 및 글로벌사업본부 소속 글로벌구조화금융실을 새로 만들고 외부전문가를 영입했다.
이 사장은 투자금융(IB)그룹 안에 자본시장본부, 투자금융본부 등 두 개의 본부를 구성했는데 투자금융본부 안에서 처리했던 해외사업 분야를 따로 떼어내 투자금융본부와 동등한 글로벌사업본부로 만들었다.
신설된 글로벌사업본부는 고영환 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고 본부장은 국민은행과 호주 맥쿼리은행 사이에 업무제휴 팀장을 오랫동안 맡으면서 ‘외국계 세일즈통’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사장이 글로벌 투자금융(IB) 전문가로 평가받는 고 본부장을 8월 영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는 자금력이 부족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직접인수보다는 인수한 뒤 시장참여자들에게 되파는 형태로 딜을 많이 진행하는 모습”이라며 “금리인상 기조로 미국 해외부동산 재매각(셀다운)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