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하나은행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김 행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약속을 이행하려는 것이다. 김 행장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아 자진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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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준 하나은행장 |
30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김 행장은 29일 열린 하나·외환은행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김 행장은 “조기통합 이사회 개최시점에 맞춰 조직의 발전과 성공적이고 원활한 통합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두 은행 임직원이 힘을 합쳐 통합은행을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국내 최고은행, 아시아 리딩뱅크로 도약시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지난 8월 두 은행의 통합이 가시화하는 시점에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외환은행 이사회가 열리는 것을 계기로 결심을 이행한 것으로 보인다. 김 행장은 4개월 여 임기를 남겨 놓은 상태다.
김 행장은 그동안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아 줄곧 사퇴압력에 시달려 왔다. 과거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영업정지 된 옛 미래저축은행에 145억 원을 부당지원한 혐의로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의 중징계를 받아 자진사퇴 압박을 받아온 데다 통합은행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행장이 공식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하나·외환 통합행장이 누가 될 것인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거명된다.
하나은행장 직무는 선임 부행장인 김병호 부행장이 대행하게 된다. 김종준 행장의 퇴임식은 오는 11월3일 열린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