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에서 노동자 파업이 벌어져도 사업차질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1일 “필리핀 노동법과 한진중공업 회사가 제공한 반박자료에 근거했을 때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파업이 벌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파업이 발생한다고 해도 수빅조선소의 선박 건조공정에 큰 무리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수빅조선소의 근무환경을 고려했을 때 대표 노동조합을 설립하기 어렵다고 파악했다.
대표노조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노동청의 대표노조 신청서 심의를 거친 뒤 투표를 진행해 전체 노동자의 50% 이상의 찬성을 얻어내야 한다.
하지만 수빅조선소 노동자들이 파트타임으로 나뉘어져 일을 하는 데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파업 및 대표노조 설립을 위한 투표장에 노동자들이 모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파업이 벌어진다고 해도 선박공정에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한 공정에 둘 이상 협력업체가 참여하기 때문에 협력업체 한 곳이 파업한다고 해도 전체 공정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필리핀언론 마닐라타임즈는 9월 초 로베르토 플로레스 필리핀 노동조합총협의회 회장과 진행한 인터뷰 기사를 내고 수빅조선소 노동자들의 파업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이 기사가 오보라고 김 연구원은 파악했다.
플로레스 회장은 마닐라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수빅조선소 노동자 90%가 대표노조 설립에 동의했으며 노조설립 선거를 놓고 합의해주지 않는다면 향후 파업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파업 가능성이 없으며 수빅조선소에서 노사갈등도 빚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마닐라타임스는 한진중공업과 수빅조선소 노동자들은 대표노조 설립을 위한 선거기간과 선거장소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