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면세채널에서 구매수량 제한을 강화해 3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함승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9일 “아모레퍼시픽의 이번 정책은 이전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한 제재”라며 “단기적으로 면세채널에서 실적을 억누르는 새로운 변수”라고 파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004억 원, 영업이익 93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3%, 영업이익은 44.4% 줄어드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9월부터 면세점에서 구매수량을 브랜드별 5개로 제한했다. 기존 브랜드에서 제품별 10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제한 폭을 대폭 강화한 셈이다.
1분기와 2분기에 사드보복 여파 등 탓에 실적이 급감했지만 오히려 면세점에서 구매수량 제한을 강화해 브랜드이미지 회복에 나섰다.
단기적 실적 하락을 감수해도 아모레퍼시픽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함 연구원은 “불안한 영업환경 속에서 아모레퍼시픽의 핵심철학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며 “화장품의 무분별한 유통은 재고관리 능력의 약화와 가격구조 훼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부문 실적은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함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6월을 기점으로 중국매출이 개선되고 있다”며 “다만 선진 아시아시장의 저성장과 미국, 프랑스 사업의 중단 등으로 전체적인 해외부문 매출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9월부터 미국에서 이니스프리와 라네즈의 공식 출시가 진행되고 있어 마케팅비용 부담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에 해외부문에서 매출 4113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함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외부환경에 따른 변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본질적인 측면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제품 및 브랜드 관리역량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주가도 장기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