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오른쪽)과 이정묵 SK이노베이션 노조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이노베이션 본사에서 진행된 '2017년 임금교섭 및 단체협약 조인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과 노동조합이 해마다 임금을 전년도 물가인상폭만큼 올리기로 합의하면서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마쳤다.
김 사장은 12일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임단협 조인식에 참석해 “노사가 임금인상폭을 물가와 연동하고 생산성과 생애주기를 고려해 임금체계를 개편하면서 의미있는 노사관계 모델을 만들었다”며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는 기업가치 100조 원을 달성하기 위한 훌륭한 추진동력”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해마다 임금인상률을 전년도 한국은행 발표 소비자물가지수와 연동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올해 임금을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인 1% 만큼 올리기로 결정했다.
노사는 또 생애주기에 따라 자금수요를 고려해 연차별 임금상승폭을 조절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임금체계가 입사부터 퇴직까지 연차에 따라 임금이 꾸준하게 오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면 올해부터는 노동자의 생애주기에 맞게 연봉상승폭을 조정한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매년 임금인상률을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와 연동하기로 노사가 합의하면서 길게는 1년 이상 걸리던 교섭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결혼자금, 자녀양육비 등이 크게 드는 시기에는 연봉인상폭을 기존보다 높이고 상대적으로 필요자금이 적게 드는 노후에는 연봉인상폭을 낮추는 방식으로 임금체계를 고쳤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입사부터 퇴직까지 노동자가 받게 되는 전체임금 규모가 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노사는 10월1일부터 노동자가 순수 기본급의 1%를 자발적으로 기부하면 회사도 그만큼 기부금을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기부사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렇게 마련된 기부금은 협력업체 노동자의 복지수준을 높이고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노사는 4월 말부터 임단협교섭을 시작해 8월25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는 9월8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놓고 찬반투표를 진행해 73.57%의 찬성률로 승인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