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 조현문 변호사가 조 회장과 효성그룹 일가의 비리를 놓고 나눈 대화를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조 변호사는 효성그룹이 언론을 통해 비난을 계속할 경우 추가폭로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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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문 변호사 |
조현문 변호사가 28일 조석래 회장과 대화내용을 공개했다.
조 변호사는 “효성그룹의 불법비리의 진실을 밝히다가 부친 조석래 회장의 명령으로 회사를 떠났다”며 “조석래 회장, 조현준 사장, 조현상 부사장 등 효성그룹 경영진은 불법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나에게 누명을 뒤집어씌우려 했다”고 주장했다.
조 변호사는 효성 경영진들이 “그룹 홍보실까지 동원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회장님이 나를 세 차례 찾아왔는데 문전박대했다는 터무니없는 내용 등이 언론에 허위기사로 게재돼 사실관계를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조 변호사는 “회장님이 내가 집에 없을 때 비서 2명을 대동하고 찾아와 집안을 둘러보고 갔다”며 “이게 문전박대의 진실”이라고 설명했다.
조 변호사는 조 회장과 대화내용도 일부 공개했다. 조 변호사는 “7월 한국을 잠시 방문했을 때 회장님이 내가 한국에 있다는 걸 알고 집에 왔다”며 “그룹에서 쫓겨난지 3년 만의 만남이었는데 회장님은 알려진 것과 달리 매우 건강했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당시 조 회장에게 "검찰수사에서 아버지 계좌를 내 계좌로 뒤집어 씌우고 조현준 사장의 2천만 달러 횡령을 나에게 뒤집어 씌우려다 실패하지 않았느냐"며 "아버지는 현준이 형의 온갖 망나니짓을 은폐하고 감싸기 위해 날 내쫓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조 회장은 "건방지게 왜 대드냐"며 "불법비리가 있든 없든 네가 무슨 상관이냐. 이 집안은 내가 다스린다"고 말했다고 조 변호사는 전했다.
조 변호사는 당시 "3년이 지난 지금도 불법비리가 바뀐 것이 없다. 불법비리를 아버지라는 권위로 강요하는 건 가족이 아니고 마피아"라고 대답했다.
조 변호사는 “이런 대화는 3년 전 쫓겨났을 때와 달라진 것이 없었다”며 “회장님은 효성그룹 주장처럼 병든 아버지가 아들을 보고 싶어 찾아온 게 아니라 그룹 내 불법비리를 권위로 입막음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변호사는 “사실만을 말한 것”이라며 “효성그룹이 차후에도 계속 사실왜곡과 거짓말로 나를 음해하고 언론을 호도하면 회장님과 대화내용 등 더 많은 진실을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변호사는 22일 수백억 원대 배임혐의로 형인 조현준 사장을 포함해 효성계열사 임원 8명을 고발했다. 조 변호사는 “조 사장이 효성그룹 계열사에서 수익과 상관없는 거래에 투자하고 주식을 고가매입해 최소 수백억 원에 이르는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