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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사손해보험, 자동차보험 의존도 낮추기 위해 안간힘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7-09-03 19: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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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프로마조 대표가 악사손해보험의 체질개선에 성공할까?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프로마조 대표는 4월 악사손해보험에 취임한 뒤 사업포트폴리오 다양화를 내세우며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악사손해보험, 자동차보험 의존도 낮추기 위해 안간힘
▲ 질 프로마조 악사손해보험 대표이사.

악사손해보험은 지난해 말부터 장기보험의 판매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는데 프로마조 대표 역시 이 특명을 이어받아 장기보험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로마조 대표는 올해까지 장기보험의 매출을 2배 이상 늘리고 2020년까지 장기보험의 비중을 30%대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악사손해보험은 프랑스 최대 보험사인 프랑스악사손해보험이 2007년 교보자동차보험을 인수해 만들어진 만큼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매우 높다.

악사손해보험이 지난해 벌어들인 원수보험료 가운데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89.6%이고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의 경우 각각 1.9%, 8.5%다.

악사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만으로 국내 종합손보사들과 경쟁할 수 없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이에 따라 장기보험 확대를 통해 중대형사에 걸맞는 체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장기보험상품은 자동차보험보다 계약기간이 길어 보험료 납입이 장기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손보사들은 안정적인 수익원을 장기보험에서 찾고 있다.

손보사들은 보험료로 벌어들인 돈을 굴려서 운용수익을 거두는데 운용자산 규모가 크고 안정적일수록 투자기회도 많아지고 다양해진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중대형 손보사들은 장기보험의 비중이 자동차보험보다 압도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22개 손보사 가운데 상위 13개 손보사들은 장기보험 비중(상반기 원수보험료 기준)이 68.4%, 자동차보험이 22.3%, 일반보험이 9.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마조 대표 역시 1년씩 계약이 유지되는 자동차보험으로는 한계를 느끼고 장기보험을 통해 운용자산의 규모를 늘리고 자산운용의 연속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부분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동참하면서 자동차보험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것을 놓고 프로마조 대표는 수익다각화 측면에서 장기보험 확대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했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중대형 손보사를 비롯해 더케이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소형 손보사들까지 최근 자동차보험료를 내렸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돼 업계 전반적으로 인하 여력이 생긴 것과 문재인 정부가 서민물가 안정을 위해 보험료 인하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 맞물렸다.

악사손해보험도 연초에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며 시장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지만 워낙 자동차보험에 사업이 치우친 탓에 수익 감소를 만회할 다른 수단이 없어 보인다.

사업포트폴리오가 한 사업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을 경우 외부환경이나 전략변화로 그 사업에 문제가 생겼을 때 리스크가 회사 전체로 옮겨질 수 있기 때문에 수익다각화는 중요하다.

악사손해보험은 올해 초 장기보험전략추진본부를 신설하고 본부장에 김재헌 최고영업책임자(CCO)를 보냈다. 또 장기보험 전문가로 꼽히는 김성범 전 라이나생명 홍콩 법인장을 영입해 부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장기보험전략추진본부는 국내시장에 맞는 장기보험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기보험은 신시장 개발의 여력이 많고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다양한 컨셉트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악사손해보험이 다른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내릴 때 혼자서 장기보험료를 5~10% 내린 점도 장기보험시장 확대를 노린 전략으로 풀이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악사손해보험은 하반기 프랑스 본사로부터 250억 원의 자본확충도 지원받기로 한 만큼 체력 확보에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번 체질개선에 성공하게 되면 자동차보험 전업사에서 종합손보사로 한 단계 도약하는 만큼 소형사를 뛰어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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