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부품회사의 납품거부로 멈췄던 중국공장 4곳을 조기에 재가동하면서 주가급락에서 벗어났다.
30일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0.69% 떨어진 14만3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29일 현대차 중국공장 가동이 멈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30일 오전 장중 한때 3.82%나 떨어졌지만 오후에 재가동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하락 폭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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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
베이징현대는 30일부터 현지공장 4곳을 재가동했다. 부품 납품회사인 베이징잉루이제가 대금을 받지 못하자 부품공급을 중단하면서 베이징현대는 지난주부터 29일까지 공장 4곳을 가동하지 못했다.
베이징잉루이제가 부품공급을 다시 시작하면서 베이징현대는 공장을 재가동하게 됐지만 현재 베이징잉루이제와 밀린 대금을 놓고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현대는 이번 공장가동 중단으로 큰 손실을 보지 않겠지만 공장가동 중단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사드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판매 및 생산부진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본질적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정치적 문제로 약화한 소비심리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공장 가동중단으로 현대차는 3분기 추정 세전영업이익의 0.4%에 해당하는 60억 원 정도의 손실을 봤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현대차는 3월부터 중국에서 사드보복을 겪으면서 판매가 급감했다. 베이징현대는 2017년 1월부터 7월까지 41만5천 대를 팔아 2016년 같은 기간보다 29.1% 줄었다.
김 연구원은 “중국과 일본이 과거 영토분쟁을 벌이면서 일본 완성차회사들이 중국에서 판매를 회복하는 데 7개월이 소요됐으며 폴크스바겐은 디젤게이트로 물의를 빚으면서 글로벌 판매량을 회복하는 데 11개월이 걸렸다”며 “현대차가 2017년 상반기부터 2018년까지 신차 10종을 출시하기로 하면서 중국 판매량을 점짐적으로 회복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그룹 부품계열사 주가는 이날 약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0.2% 떨어진 24만4500원, 현대위아 주가는 2.19% 떨어진 7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제철 주가는 전날과 동일한 5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아차 주가는 통상임금 1심 선고를 하루 앞둔 이날 2.8% 오른 3만6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