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업체인 유진테크가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투자재개로 내년부터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유진테크의 고객사들이 내년부터 대규모 D램 생산설비를 증설해 유진테크의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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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평용 유진테크 대표. |
유진테크는 내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100억 원, 영업이익 506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60%, 영업이익은 59% 늘어나는 것이다.
유진테크는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화학기상증착장비(LPCVD), 플라즈마(Plasma)처리장비 등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공급하고 있다.
주력제품인 화학기상증착장비는 3D낸드에는 사용되지 않고 D램에 주로 사용된다. 고객사의 D램공장이 증설되면 유진테크가 장비공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발표회에서 기존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내년부터 D램으로 전환해 생산을 늘릴 계획을 내놓았다. SK하이닉스도 최근 이사회에서 중국 우시법인에 2020년까지 10억 달러(약 1조1천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는데 이는 중국 우시의 D램공장 증설투자를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송 연구원은 “그동안 고객사들이 D램보다 3D낸드에 투자하면서 유진테크의 올해 실적은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테크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309억 원, 영업이익 318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12.9%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