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롯데그룹 계열사 4곳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배당성향을 2배 이상으로 확대한다.
롯데그룹 계열사 4곳은 앞으로 배당성향을 최근 2년 평균 배당성향(12∼13%)의 2배 이상인 30%까지 높이고 중간배당도 시행하겠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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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은 “이번 주주가치 높이기 방안의 발표는 주주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롯데그룹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배당정책도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최우선적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4곳의 분할합병을 통한 지주사체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주사체제로 전환되면 순환출자고리가 대부분 해소되고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놓고 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받는다.
롯데그룹은 “공신력 있는 의결권 자문사가 지주사체제 전환에 찬성입장을 밝혔다”며 “이 자문사가 '4개사의 분할합병이 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배구조의 단순화 및 순환출자 해소를 통해 투자자산의 잠재가치를 이끌어내 주주가치 상승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이번 분할합병에서 롯데쇼핑을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5월 롯데그룹의 지주사체제 전환과 관련해 2건의 가처분신청을 냈으나 모두 기각됐다. 신 전 부회장 측은 롯데리아, 코리아세븐, 대홍기획 등 5곳을 상대로 59가지 회계서류열람 및 등사를 요청했으나 법원은 지주사 전환과 관련이 없는 자료요청이라고 판단해 기각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합병가액 등을 문제삼아 분할합병 승인 주총결의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으나 이 또한 기각됐다.
롯데제과 등 4곳은 8월29일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합병을 놓고 승인을 받는다. 그 뒤 롯데지주가 10월 초 출범하게 되는데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