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계열 해운사인 팬오션이 벌크선 운임이 오르는 데 힘입어 하반기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중국에서 철광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벌크선운임지수는 향후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힘입어 팬오션은 사선 운용에서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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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성엽 팬오션 대표이사 사장. |
팬오션은 하림그룹 해운선사로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하림그룹 지주회사인 제일홀딩스가 팬오션 지분 50.89%를 보유하고 있다. 벌크선을 중심으로 컨테이너선과 탱커선, 가스선 등을 운용하는데 올해 상반기 기준 벌크선 매출비중이 73.1%다.
3분기 벌크선운임지수 평균치는 1100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3분기 벌크선 운임지수 평균치보다 49.9% 오른 수준이다.
4분기 벌크선운임지수 평균치는 12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분기 평균치보다 20.7% 오르는 것이다.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들여오는 철광석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중국의 대북제제가 벌크선운임지수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정부는 대북제제를 실행하는 방안 가운데 하나로 북한산 원자재와 수산물 등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상반기 철광석 5억4천만 톤가량을 수입했는데 이 가운데 북한의 철광석 비중은 0.25%에 불과하다.
팬오션은 올해 하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134억 원, 영업이익 11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매출은 44.5%, 영업이익은 26.6% 늘어나는 것이다.
팬오션은 컨테이너선사업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팬오션은 올해 하반기에 컨테이너선 부문 매출이 90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20.7% 증가한 수준이다.
팬오션은 2분기 선박 운용 효율성을 높여 벌크선운임 상승 효과를 극대화해 실적이 늘어났다.
올해 2분기 벌크선운임지수 평균값은 1006포인트 수준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64.6% 올랐다.
이 연구원은 “용선 운용보다는 사선을 운용하는 데 효율성을 높인 점이 2분기 실적을 늘리는 데 크게 보탬이 됐을 것”이라며 “용선 운용은 오히려 줄어든 데다 전용선계약은 일정했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팬오션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325억 원, 영업이익 488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42.8%, 영업이익은 18.4%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