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이 회계처리기준을 변경하면서 재무제표를 수정했으나 분식회계 의혹을 확실히 걷어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16일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상반기 보고서에 대해 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의견을 받았지만 모든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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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섭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직무대리. |
검찰이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분식회계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일각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감사의견을 거절받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삼일PwC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최근 재작성한 재무제표에 대해 모두 적정의견을 내면서 리스크가 일정부분 해소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협력기업 외주계약에 대한 원가인식방법 △총계약원가의 추정 및 발생원가의 귀속시기 등을 변경하면서 2014~2016년 3년치 사업보고서를 수정해 14일 발표했다. 회계처리기준 변경으로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적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검찰의 한국항공우주산업 경영비리 수사와 금융감독원의 한국항공우주산업 회계 정밀감리를 여전히 진행하고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적정의견을 받은 재무제표는 금감원의 감리결과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며 “금감원 감리결과가 나오기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분식회계 논란이 한동안 진행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금감원의 감리와 검찰수사 등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추가비리가 밝혀질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위험요인”이라고 바라봤다.
증권사들은 이날 한국항공우주산업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한국항공우주산업 목표주가를 기존 9만9천 원에서 51.5% 내린 4만8천 원으로 수정했다. 유안타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각각 43.1%, 21.1% 하향해 각각 4만1천 원, 4만5천 원으로 잡았으며 투자의견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신한금융투자와 한양증권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재무제표를 신뢰하기 어렵고 앞으로 낼 실적을 예측하기도 어려워 투자의견을 공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