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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위기에 정의선 리더십 주목하는 글로벌 시선 늘어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8-15 09: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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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위기에 정의선 리더십 주목하는 글로벌 시선 늘어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현대자동차가 판매위기에 몰리면서 경영권 승계를 앞둔 정의선 부회장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정 부회장이 현대차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리더십을 발휘할지 주목하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올해 들어 경영보폭을 대폭 늘리면서 경영권을 승계할 시점도 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10차례 이상 해외출장길에 나서 중국,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은 물론 베트남, 인도 등 신흥국까지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해 1년 동안 정 부회장의 해외출장 횟수는 9차례에 불과했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현대차그룹의 주요현안도 직접 챙기고 있다. 6월 말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한 방미 경제인단과 7월 말 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에는 인도출장에서 복귀한 당일에 참석하는 등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았다.

정 부회장이 현대차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중국 등 주요시장을 중심으로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데 이런 판매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경쟁력이 떨어져 성장정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 부회장이 6월 소형SUV 신차인 코나 공개행사에서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하면서 그의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는 사례로 외국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포브스는 “현대차가 독일, 일본 등 경쟁회사들과 어깨를 겨누기 위해서는 진정한 글로벌 완성차회사가 돼야한다”며 “이를 위해서 본사에서 영어 공용화, 외국 출신 주요임원 영입, 해외법인의 자율성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정 부회장이 재임기간에 현대차를 그렇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그리고 수 년 뒤에 그 모든 것이 (정 부회장이 코나 공개행사에서 입은) 티셔츠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돌이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경제전문 매체 니케이아시안리뷰도 “정 부회장이 현대차가 직면한 도전들은 언제쯤 해결할 수 있을지 점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며 “하지만 그가 산업의 변화를 이해하고 고객친화적인 접근방식을 보유한 인물이라는 점을 리더십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바라봤다.

정 부회장은 디자인경영, 모터쇼경영에 이어 티셔츠경영으로 현대차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기아차 사장 시절 ‘디자인 기아’를 내걸고 K시리즈, 모닝, 모하비 등을 출시해 제품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고 현대차로 자리를 옮겨서는 주요 모터쇼에 직접 연사로 나서면서 소통하는 경영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리더십은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과 현장경영의 토대 위에서 현대차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글로벌에서 현대차의 급속한 외형성장을 이끌었다. 뚝심의 리더십으로 현대차와 기아차를 글로벌 5위 완성차회사로 키웠다.

중국 완성차회사들이 글로벌 무대에 등장하기 전까지 현대차와 기아차는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완성차회사였다.

정 회장은 항상 높은 목표치를 제시했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수시로 문책성 인사를 실시해 조직의 긴장감을 유지했다. 정 회장은 고 정주영 회장의 기술자립주의를 물려받아 외부와 기술협력을 늘리기보다 기술 국산화에 주력했다.

반면 정 부회장은 미래 자동차의 변화에 대비해 전혀 다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정 부회장이 미래차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임원을 영입하고 다른 기업들과 기술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리더십의 요구와 직결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정 부회장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첫 외국인 임원이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현대차의 외형성장을 이끌었다면 정 부회장은 질적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라며 “현대차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리콜사태, 노사갈등 등 부작용도 적지 않았는데 이를 해결하는 데도 정 부회장이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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