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에 영향을 받아 3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코스피지수는 10일 전날보다 8.92포인트(0.38%) 떨어진 2359.47로 거래를 마쳤다. 8일부터 3거래일 연속 떨어졌는데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350대인 것은 6월21일(2357.53)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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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는 10일 전날보다 8.92포인트(0.38%) 떨어진 2359.47로 거래를 마쳤다.<뉴시스> |
장중에 2339.06까지 떨어지며 2340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이 순매수세를 보이며 낙폭을 줄였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2870억 원, 개인투자자는 168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428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미국과 북한이 날선 위협을 주고 받으며 북한 리스크가 부각되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북한이 미국에 위협을 지속할 경우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할 것”이라며 경고하자 북한은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폭격할 수 있다고 맞대응했다.
북한은 이날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 –12형’ 4발로 괌을 포위사격하는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위협수위를 더욱 높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국내증시의 기초체력에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최근 코스피 약세 분위기에 부담을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상장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있고 원/달러환율 하락에 따른 외국인의 차익실현 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예고한 뒤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상대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올랐다”며 “가격 변동성이 커진 만큼 시장을 주의깊게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6.80원(0.60%) 오른 1142.0원에 장을 마감했다. 북한리스크가 불거진 9일 이후 2거래일 만에 16.9원 급등했다.
다만 정부는 거시경제금융회의 등 금융시장 및 경제동향과 관련한 공식회의를 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리스크의 영향이 더 확대될지 알 수 없고 공식회의를 통해 시장에 메시지를 내야 할 필요성도 아직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주가를 살펴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만9천 원(0.82%) 떨어진 229만5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230만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6월19일 이후 처음이다.
그밖에 주가가 떨어진 종목의 하락폭을 살펴보면 현대차 –0.68%, 포스코 –1.91%, 네이버 –0.50%, 삼성물산 1.12% 등이다.
반면 SK하이닉스(0.31%)와 한국전력(0.68%), 신한지주(0.18%), 현대모비스(1.78%) 등의 주가는 올랐다. KB금융 주가는 전날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83포인트(0.44%) 떨어진 640.0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21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246억 원, 기관투자자는 13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