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 3분기 대형 LCD패널시장에서 20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2위와 점유율 격차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어 불안한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LG 디스플레이의 1위 행진
21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TV, 모니터, 노트북PC 등에 사용되는 대형 LCD패널시장에서 올해 3분기에도 선두를 유지했다.
올해 3분기 9.1인치 이상 대형 LCD패널의 세계 출하량은 1억8165만 대로 직전분기에 비해 0.8%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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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
LG디스플레이의 올해 3분기 출하량은 3930만3천 대였다. 시장점유율 21.1%로 점유율 1위를 지켰다. 2009년 4분기부터 시작해 20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다만 직전분기 출하량이 4546만9천 대로 시장점유율 25.2%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분기 출하량은 13.6% 줄고 점유율 역시 3.6%포인트 낮아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7~8월 8세대(2200x2500mm)라인의 공정전환 작업 등으로 출하량이 일부 줄었지만 면적이나 매출액은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TV패널에서 강세를 보이는 대만의 이노룩스가 3706만3천 대를 출하해 20.4%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1위인 LG디스플레이와 불과 0.7% 차이로 턱밑까지 추격해 왔다.
이노룩스는 올해 1분기부터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오고 있다. 1분기에 18.3%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 20.2%로 점유율을 높여 삼성디스플레이를 밀어내고 2위 자리에 올랐다.
이노룩스는 중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는 초고해상도(UHD) TV패널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어 LG디스플레이가 앞으로도 점유율 1위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에 3601만7천 대를 출하하며 19.8%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보다 출하량이 늘고 점유율이 높아졌으나 2위 탈환에 실패하고 2분기 연속 3위에 머물렀다.
대만 AU옵트로닉스(AUO)가 2948만 대(16.2%)로 4위,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인 BOE가 1633만3천 대(9.0%)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 한상범 OLED에서 LG디스플레이의 미래를 찾는다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2위 이노룩스와 0.7%포인트, 3위 삼성디스플레이와 1.3%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LG디스플레이가 이렇게 대형 LCD패널 시장에서 불안한 1위 행진을 이어가는 가면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미래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찾고 있다.
한 사장은 OLED에 LG디스플레이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보고 OLED에 전체 설비투자액의 80%를 집중 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력제품인 LCD패널에 비해 가격이 훨씬 비싸 OLED 대중화가 시기상조라는 전망도 있지만 한 사장의 OLED 대중화에 대한 의지는 굳건하다.
한 사장은 지난 14일 협력사들을 방문한 자리에서 "LG디스플레이가 OLED시장에서 다시 한번 힘을 발휘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하며 OLED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조를 부탁했다.
한 사장은 지난 6월 파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OLED가 LCD를 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어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관건은 누가 먼저 기술개발과 시장창출에 나서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점차 기술력을 높이고 있어 곧 OLED 대중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자신한다.
최동원 LG디스플레이 프로모션담당 전무는 지난 14일 “OLED TV 패널 생산수율이 최근 70~80%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OLED TV가 내년에 100만 대를 돌파하고 2016년 200만대 이상 생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세계 주요 디스플레이업체들 가운데 TV용 OLED패널을 생산하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