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마감하고 개표를 하기로 했다. 노조는 또 개표 후 회사와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런 현대중공업 노조의 태도변화는 현장에서 노사교섭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최근 바뀐 임원들이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반성의 뜻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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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
이에 따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사장 취임 이후 경영정상화에 발목을 잡았던 현대중공업 파업 위기에서 벗어나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무기한 연장한 파업 찬반투표를 오는 22일 오후 5시 마감한 뒤 곧바로 개표를 한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렇게 결정했다. 노조는 또 그동안 중단된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늦어도 오는 27일에 재개하기 위해 회사와 교섭일정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에 만난 경영지원본부장 등 새 경영진이 노조의 자율성을 해친 부분에 대해 사과했고 공문을 통해서도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등 의지를 표명했기 때문에 노사관계 신뢰 구축의 전환점으로 보고 찬반투표 개표와 교섭재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노조가 이런 결정은 내린 데에는 권오갑 사장이 임원들을 대폭 감축하는 등 강도높은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는 데 대해 현장 일각에서 노조에 대해 회사 측과 교섭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늦어도 27일 이전에 노사교섭이 재개될 수 있도록 교섭일정을 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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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
이에 따라 오는 22일 파업 찬반투표 파업결과가 앞으로 현대중공업 노사갈등을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파업 찬반투표 결과 파업찬성이 많이 나오더라도 바로 파업에 들어가기보다 노조가 우선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현대중공업 노사갈등은 큰 고비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권 사장이 비상경영안에서 현장의 신뢰를 얻기 위한 조치를 강조하는 등 힙을 합쳐 경영정상화를 이뤄내자는 호소의 진정성이 어느 정도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