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대기업 총수들의 자택공사 비리의혹과 관련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의 자택 관리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 수사관들은 7일 서울 한남동에 있는 이 회장 일가의 자택 관리사무소를 압수수색해 삼성그룹 일가의 자택공사와 회계에 관련된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관리사무소에는 삼성그룹 관계자가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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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청 특수수사과 수사관들이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자택 관리사무소에서 압수수색을 끝낸 뒤 압수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뉴시스> |
경찰은 2008년 10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오너일가의 주택 인테리어를 공사할 때 삼성그룹 관계자들이 공사를 맡은 회사에 세금계산서를 발급하지 말 것을 요구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이 회장 등이 보유한 주택 인테리어를 공사하는 데 100억 원 이상이 들어갔는데 삼성그룹 계열사 직원이 매번 차명계좌로 발행한 수표 등을 대금으로 내준 것으로도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압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삼성그룹 오너일가에서 보유한 주택의 인테리어 공사비를 내는 데 개입한 삼성그룹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을 세웠다.
삼성그룹 관계자가 오너의 주택 인테리어를 시공하는 회사에 세금계산서를 발급하지 않도록 요구한 것 등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업무상 횡령과 조세범처벌법 위반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바라봤다.
이에 앞서 경찰은 몇몇 대기업 총수들의 자택 인테리어를 공사했던 회사의 세무비리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회사 돈으로 공사대금을 낸 정황을 잡아내 함께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서울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를 공사한 대금으로 회사 돈이 유용된 정황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