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7월 미국에서 판매부진을 보인 반면 토요타, 미쓰비시 등 일본 완성차회사들은 양호한 판매실적을 냈다.
2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7월 미국에서 각각 5만4063대, 5만6403대를 팔았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해 판매량이 각각 27.9%, 5.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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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
현대차는 7월 미국에서 투싼을 제외한 싼타페, 쏘나타, 엑센트 등 주력 판매모델 판매가 줄어든 탓에 판매부진이 깊어졌다.
친환경차인 아이오닉은 1252대가 팔렸으며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인 G80와 G80은 각각 1339대, 305대가 판매됐다.
기아차 역시 7월 미국에서 스포티지, 쏘렌토, 쏘울 등 주력 SUV의 판매가 줄었지만 포르테, 카텐자가 선전하면서 판매감소폭을 줄일 수 있었다. 니로는 2793대가 팔리는 등 인기를 이어갔다.
7월 미국 완성차 판매량은 141만5천 대로 지난해 7월보다 6.9% 줄었다. 승용차 판매량이 13.8% 줄었고 SUV 판매량도 5.6%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수요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일본 완성차회사들은 미국에서 일제히 좋은 판매실적을 냈다.
일본 완성차회사의 7월 미국 판매량 증가률을 보면 토요타 3.6%, 미쓰비시 1.7%, 스바루 6.9%였다. 혼다와 닛산의 7월 미국 판매량은 각각 1.2%, 3.2% 줄었지만 시장 평균 판매감소폭을 감안하면 양호한 판매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요타가 8월부터 미국에서 새 캠리 판매를 시작하는데 기존 모델보다 연비가 18% 높아진 것으로 알려져 세단시장에서 파급력이 클 것”이라며 “한국 완성차회사들은 당분간 미국에서 가파른 판매감소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으며 미국부진이 하반기 실적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국과 독일의 주요 완성차회사들도 7월 미국에서 판매가 줄었다. GM과 피아트크라이슬러는 판매량이 각각 15.5%, 11% 줄었으며 BMW도 14.8%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