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2분기에 흑자를 내는데 성공했으나 수주잔량이 줄어든 탓에 실적이 뒷걸음질 했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6292억 원, 영업이익 1517억 원을 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3.8%, 영업이익은 3.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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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부터 여섯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냈다. 하지만 지난해 극심한 수주가뭄을 겪은 탓에 보유한 수주잔고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2분기 실적이 지난해 2분기보다 후퇴했다.
2분기에 조선부문은 매출 2조7016억 원, 영업이익 1456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30.8%, 영업이익은 18.9%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은 “상선부문의 건조물량이 줄어들어 실적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 조선부문의 영업이익률은 5.4%로 지난해 2분기보다 0.8%포인트 개선됐다.
2분기에 해양부문은 매출 8199억 원, 영업이익 253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79.7% 급감했다. 일감이 줄어들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중공업은 상반기에 새 일감으로 유조선 13척, 가스운반선 4척 등 17척, 22억5400만 달러를 확보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수주금액이 15.9% 늘었다. 상반기 말 수주잔량은 293억4500만 달러다.
현대중공업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상반기에 유조선 15척을 수주했고 손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은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33척, 기타 8척 등 모두 41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감부족에 따른 매출감소가 현실화하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업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만큼 수주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겠다”며 “경영합리화 노력과 기술중심의 경영혁신작업을 통해 각 분야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선도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4월에 비조선사업부를 인적분할했다. 이에 따라 비조선사업을 하는 현대일렉트릭&에너지와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의 실적은 이번 분기부터 현대중공업 연결실적에서 빠졌다.
현대건설기계는 글로벌 건설업황 회복과 영업망 정비, 전략적 제휴 강화 등에 따라 2분기에 매출 6832억 원, 영업이익 358억 원을 냈다.
현대로보틱스는 LCD제조기업의 투자확대에 따른 클린용로봇 판매가 늘어난 효과를 봐 매출 4조1975억 원, 영업이익 2511억 원을 거뒀다.
현대일렉트릭은 2분기에 매출 4912억 원, 영업이익 306억 원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