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가 DGB생명을 인수한 뒤 지난해 상반기에 반영한 수익의 기저효과에 영향을 받아 상반기에 순이익이 줄었다.
DGB금융지주는 상반기에 순이익 1814억 원을 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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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 |
DGB금융은 2015년 DGB생명을 인수한 뒤 염가매수차익 등 공정가치를 매분기에 나눠 실적에 반영했는데 2016년 상반기에 이를 반영한 기저효과가 올해 실적에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DGB금융 관계자는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실제 순이익은 증가세에 있다”며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이자이익이 꾸준히 늘고 충당금전입액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63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적자 36억 원을 봤는데 지난해 상반기 409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수익성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6%로 1년 전보다 0.04%포인트 낮아졌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9.69%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59%포인트 악화됐다.
자본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6월 말 기준으로 12.80%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상반기보다 0.24%포인트 낮아졌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0.39%로 1년 전보다 0.80%포인트 높아졌다.
자산규모는 65조214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8.1% 증가했다.
은행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은 상반기에 순이익 1757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9.1% 늘었다.
자산건전성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월 말 기준 1.0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9%포인트 개선됐다.
비은행계열사의 순이익을 살펴보면 DGB생명 74억 원, DGB캐피탈 60억 원, DGB자산운용 24억 원, DGB유페이 5억 원, DGB데이터시스템 5억 원 등이다.
노성식 DGB금융지주 부사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축소 및 금리인상과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살피면서 건전성 관리 및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