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음악재생기기 ‘아이팟’을 1개 라인업으로 축소해 판매하기로 했다. 최근 계속된 비주력제품의 구조조정작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미국 CNBC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팟셔플’과 ‘아이팟나노’를 더 이상 출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아이팟터치 라인업은 내장메모리 용량을 늘리고 가격을 낮춰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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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단종하는 음악재생기기 '아이팟나노'와 '아이팟셔플'. |
애플이 2014년 ‘아이팟클래식’을 단종한 데 이어 라인업을 더욱 축소한 것이다.
아이팟은 2001년 처음 출시됐는데 CD 등 저장매체 중심이던 음악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애플의 급성장을 이끈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아이폰과 ‘맥’ 컴퓨터에 이어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의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제품으로도 꼽힌다. 애플이 음원 판매를 중심으로 콘텐츠사업의 기반을 확보하는 데도 큰 성과를 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보급확대로 별도 음악재생기기를 구매하지 않는 사용자가 늘며 아이팟 판매량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아이팟의 판매량은 분기당 100만 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아이팟터치 라인업의 경우 다른 제품과 달리 인터넷에 연결해 아이폰 전용 앱을 설치하고 실행할 수 있어 콘텐츠 판매확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계속 판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팀 쿡 애플 CEO는 사용자들이 더 이상 아이팟의 활용성을 찾지 못한데다 대부분의 부품 수급도 어려워져 아이팟 라인업을 단종한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최근 웨어러블기기와 이어폰, 사물인터넷 스피커 등 신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기존에 출시하던 비주력상품을 잇따라 단종하는 체질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애플이 개발하고 생산하던 맥북프로 전용 노트북은 지난해부터 LG전자가 대신 위탁생산을 맡고 있다. 애플의 무선공유기 ‘에어포트’ 시리즈도 최근 단종이 결정됐다.
블룸버그는 “아이팟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적 상징으로 꼽히며 과거 아이폰의 판매량을 웃돌 정도의 효자상품이었지만 결국 역사속으로 잊혀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