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이 통영LNG발전사업을 재추진할 수 있을까?
현대산업개발은 정부로부터 발전사업권이 취소된 통영LNG발전사업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행정심판 등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사업을 재개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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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에코파워의 통영LNG발전소 조감도. |
25일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정부의 발전사업권 박탈에도 불구하고 통영LNG발전소 사업을 재개할 의지를 보였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통영LNG발전소 공사를 재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소송까지는 아니더라도 행정심판 등 현대산업개발이 취할 수 있는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2015년에 발전플랜트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해 통영LNG발전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통영LNG발전소를 건설할 부지를 성동조선해양으로부터 사들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계획이 점차 틀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에 현대산업개발이 정해진 기간 안에 발전소사업 인가를 받지 못했다며 현대산업개발의 발전사업권을 박탈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의 요청으로 사업인가 기한을 두 차례 연장했으나 기한을 맞추지 못해 발전사업권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정부의 사업권 박탈로 통영LNG발전사업이 암초에 부딪혔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계속 진행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탈석탄정책을 펼치면서 LNG발전의 성장 전망이 밝아지자 통영LNG발전소사업을 어떻게든 추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가동중단하거나 폐쇄하면서 앞으로 LNG발전소가 석탄화력발전소의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LNG발전사업을 하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대산업개발이 통영LNG발전사업을 재추진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도 최근 ‘건설의 날’ 기념행사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통영LNG사업을 끝까지 진행하기 위해 법적으로 도움받을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이 사업을 재추진하기 위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현대산업개발이 통영LNG발전소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산업통상자원부를 대상으로 불복신청을 해야 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미 청문회 등을 통해 사업이 지연된 이유를 해명했지만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판단으로 사업이 취소된 만큼 사업을 재개해야 하는 정당한 사유를 입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