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모티브, 만도, 한온시스템 등 현대자동차의 협력 부품회사들이 현대자동차의 미래차 전략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8일 “현대차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부품주가 차별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S&T모티브, 만도, 한온시스템 등 자동차 부품회사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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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유기준 S&T모티브 대표, 이인영 한온시스템 사장, 성일모 만도 수석사장. |
실적부진과 노사갈등이 현대차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정 연구원은 파악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를 비롯해 미국,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판매부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하반기 노조파업의 악영향까지 받을 수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글로벌판매는 351만 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9% 떨어졌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차가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어 이 부문에 강세를 보이는 부품회사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S&T모티브는 친환경차용 모터를, 한온시스템은 친환경차용 공조 시스템을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만도는 긴급제동시스템(AEB) 등 자율주행 시스템을 주력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28종으로 늘려 글로벌 친환경차시장 2위를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2020년까지 전체 승용차종에 전방충돌방지보조(FCA)를 장착한다는 계획도 밝히는 등 미래차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S&T모티브, 한온시스템, 만도 등은 현대차와 거래를 발판으로 글로벌 완성차회사들과 거래를 확대할 수도 있다. 세 회사는 미국의 전기차회사인 테슬라에도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크스바겐, 다임러 등 전통적인 독일 완성차회사들도 빠르게 미래차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어 관련 부품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시장의 패러다임 변화가 전기차, 자율주행차, 차량공유, 커넥티드카 등 4가지를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이미 검증된 부품회사들에 의존도가 커질 것”이라며 “한온시스템과 S&T모티브 등 친환경차용 부품회사, 긴급제동시스템 수요증가로 수혜를 보는 만도, 차량공유 확대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타이어 등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