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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현, 미스터피자 '자수성가의 함정'에 빠지다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7-07-07 1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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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현, 미스터피자 '자수성가의 함정'에 빠지다  
▲ 정우현 전 MP(미스터피자)그룹 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와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맨손으로 시작해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잘 빠지는 함정이 있다.

자기확신이 지나쳐 유아독존의 길을 걷다가 몰락으로 치닫는다. 일명 '자수성가의 함정'이다.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역시 이런 함정에 빠져 자수성가의 롤모델에서 갑횡포의 아이콘으로 전락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이준식)는 7일 구속된 정 전 회장을 불러 가맹점 갑횡포 및 횡령·배임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정 전 회장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100억 원대), 업무방해 등 혐의로 6일 구속됐다.

정 전 회장은 갑횡포 논란 이전까지만 해도 동대문 섬유제품 도매상에서 시작해 연매출 1500억 대 외식기업을 일군 자수성가형 경영인으로 손꼽혔다.

1989년 일본에서 미스터피자를 처음 접한뒤 미스터피자 재팬 사장을 직접 찾아가 한국 영업권을 따냈고 ‘100% 수타, 100% 수제, 100% 석쇠구이’ 원칙을 고집해 2008년에는 미스터피자를 국내 1위에 올렸다.

2009년에는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고 2010년에는 일본 상표권까지 사들이고 해외매장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였다. 2012년 성공스토리를 담은 ‘나는 꾼이다’라는 제목의 책을 내고 2014년에는 영문판도 발간했다. 얼마나 자신감에 넘쳤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정 전 회장이 지금은 갑횡포의 아이콘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오너의 독단을 견제할 마땅한 장치가 없었던 것이 몰락의 큰 원인으로 꼽힌다. 

정 전 회장 같은 자수성가형 경영인은 성공경험에 기반에 행동이 결코 틀리지 않다는 강한 확신을 품게 되고 회사를 개인소유물처럼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MP그룹이 코스닥 상장기업이긴 하지만 정 전 회장은 ‘내가 키운 내 회사’ 라는 생각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미스터피자 가맹점에도 멋대로 불공정행위를 강요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정 전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절반가량의 지분을 들고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으니 내부에서 정 전 회장의 불공정행위를 제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회장 외에도 자수성가형 CEO들이 이런 함정에 빠져 몰락의 길을 걷게 된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등도 비슷하다.

강 전 회장과 김 전 회장의 경우 평사원에서 시작해 대기업 총수로 거듭난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던 인물이다. 두 사람 모두 성공에 도취돼 무리하게 사업영역을 넓히다가 벽에 부딪혔다. 

성공신화를 이어간 것처럼 보이기 위해 분식회계를 저질렀고 회사돈 수백억 원을 빼돌린 횡령혐의로 기소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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