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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내년 아이폰에 올레드 탑재, LG디스플레이 더욱 바빠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7-07 14: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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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 모든 라인업에 올레드패널을 탑재하는 계획을 내년으로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용 올레드 독점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모든 물량을 감당하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LG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새 공급업체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 내년 아이폰에 올레드 탑재, LG디스플레이 더욱 바빠져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7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에 출시하는 아이폰 3개 모델에 모두 LCD패널  대신 올레드패널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업계의 여러 관계자를 통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올레드패널 공급업체들이 실제로 충분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변수로 남았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올해와 내년 출시하는 아이폰 고가모델에만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을 독점공급받아 탑재하고 일반모델에는 이전과 같이 LCD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올레드패널의 탑재확대를 내년으로 앞당긴 것을 볼 때 애플이 디스플레이 공급업체들로부터 충분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이 올해 올레드패널을 적용해 내놓는 아이폰8은 9천만 대 이상 판매되며 흥행이 예상됐다. 중소형 올레드시장을 독점한 삼성디스플레이마저 물량을 맞추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연간 판매량이 약 2억 대 안팎인 만큼 모든 제품에 올레드패널이 들어갈 경우 공급부족은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추가 공급업체의 진입이 유력해지고 있다.

중소형 올레드에서 삼성디스플레이를 추격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에 올레드패널을 공급하는 시기를 앞당기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올레드 생산시설의 규모가 작고 수율이 낮아 적어도 2019년까지는 본격적인 시장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아이폰용 패널공급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는 “애플은 일반적으로 부품업체의 독점공급을 선호하지 않는다”며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경쟁관계에도 놓인 만큼 공급사를 다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니혼게이자이는 샤프와 재팬디스플레이 등 기존 아이폰 LCD 공급업체의 올레드 기술확보가 불확실해 애플이 LG디스플레이에 직접 생산투자 등 협력의 손길을 적극적으로 내밀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올레드 증설에 최대 3조 원의 투자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중소형올레드 대량생산에 나서지 않았지만 이전부터 기술을 확보하고 LG전자 등 고객사에도 공급해왔다.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훨씬 앞서나가고 있는 셈이다.

  애플 내년 아이폰에 올레드 탑재, LG디스플레이 더욱 바빠져  
▲ 올레드패널을 탑재해 출시되는 아이폰8 예상 디자인.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아이폰 올레드 공급업체로 진입하더라도 당장 큰 수혜를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올레드 생산능력과 원가경쟁력에서 이미 압도적인 위치에 놓여있다. 애플이 비슷한 가격으로 패널을 공급받을 경우 상대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훨씬 이득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니혼게이자이는 “애플의 아이폰 올레드 탑재확대는 결국 삼성디스플레이에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대규모 생산투자에도 나선 만큼 시장지배력이 강력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용 LCD패널 물량의 3분의 1 정도를 공급하고 있다. 내년에 모든 제품에 올레드가 탑재되고 공급업체로 진입하지 못할 경우 실적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LG디스플레이가 내년 출시될 아이폰에 올레드패널을 공급하려면 최소한 내년 6~7월까지 충분한 생산능력과 수율을 확보해야 한다. 중소형올레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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