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롯데마트와 롯데하이마트의 성장에 힘입어 2분기에 실적이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롯데쇼핑은 국내 할인점의 기존 매장에서 매출이 늘어나고 롯데하이마트에서 에어컨 판매량이 증가해 2분기에 실적이 늘어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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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
롯데쇼핑 전체매출에서 백화점, 할인점, 슈퍼 등 유통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8%에 이른다.
롯데마트는 2분기 기존매장의 매출신장률이 지난해 2분기보다 6~7%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됐다.
롯데마트는 4월 창립 19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규모의 할인행사를 열기도 했다. 행사를 진행한 4월1일부터 18일까지 매출증가율이 업계 1위인 이마트의 매출을 1.9%포인트 앞질렀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에어컨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2분기 실적이 늘어났을 것으로 여겨진다.
주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는 1분기 에어컨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이상 늘어난 데 이어 2분기도 유사한 수준의 판매량 증가를 보였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여름철 무더위가 매년 반복되면서 에어컨을 미리 구매하는 고객들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런 추세에 맞춰 인공지능형 에어컨 등 기능형 제품의 판매를 강화해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다만 백화점 부문의 경우 사드보복 여파로 관광객 수가 줄면서 2분기에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백화점 전체매출에서 외국인관광객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5%가량이다.
국내 소비심리가 부진했던 점도 2분기에 백화점 매출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4.8% 감소했을 것으로 주 연구원은 봤다.
2분기 해외부문은 중국에서 할인점 영업정지 등으로 매출이 줄었지만 감소폭은 예상보다 적었을 것으로 파악됐다.
주 연구원은 “롯데마트 중국법인은 영업을 정지하면서 인건비, 판관비, 식품부문 폐기비용 등 비용도 함께 줄어 적자폭이 당초 예상보다 적었다”고 분석했다.
롯데쇼핑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5549억 원, 영업이익 1781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4.1%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