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근 STX조선해양 법정관리인이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조기졸업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해 수주를 통한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장 관리인은 3일 오후 담화문을 내고 “STX조선해양은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받아 1년여 만에 정상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를 믿고 응원해 준 지역사회와 채권자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STX조선해양이 하루라도 빨리 ‘정상기업’이라는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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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윤근 STX조선해양 법정관리인. |
서울회생법원 법인회생3부는 이날 STX조선해양이 앞으로 갚아야 하는 회생채권 일부를 조기에 변제해 회생계획 수행에 지장이 없다며 회생절차 종결을 결정했다. STX조선해양이 회생절차 종결신청을 낸 지 11일 만이다.
장 관리인은 “회사 임직원 모두가 희생정신과 위기대처 의식을 토대로 회생절차에 적극 동참해준 덕분”이라며 “회생절차 조기종결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해준 분들의 희생과 인내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STX조선해양은 이제 2005년 수준의 조직과 인력으로 새로 시작하게 됐다”며 “군더더기와 보여주기는 과감하게 버리고 본질을 추구해야 하고 빅4 조선사로 불리던 과거의 허영심을 과감하게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5월에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할 때만 해도 수주잔량으로 선박 56척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회생절차를 진행하면서 취소된 선박과 인도를 마무리한 선박을 제외하면 현재 수주잔량은 16척 수준에 불과하다.
장 관리인은 “낮은 선박가격 등 회사의 수익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외부환경이 더욱 회사를 어렵게 하고 있다”며 “기본이 되는 안전과 품질을 높이는 등 우리가 하는 ‘조선업’의 본질에 충실한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종결정자로서 무슨 일을 왜,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향을 정확하게 결정하고 정도에 따라 선택하는 일을 주저하지 않겠다”며 “우리에게는 아직 16척이 있고 또 조만간 추가수주를 기대하고 있는 만큼 힘을 내서 같이 가자”며 독려했다.
STX조선해양은 4월에 회생절차를 밟은 뒤 처음으로 1만1천 톤급 유조선 4척을 수주했다. 5월에는 손자회사인 STX프랑스를 매각하는 등 법원으로부터 인가받은 회생계획안을 이행하는 데 주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