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의 새 성장동력 연료전지사업을 키우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박 회장은 28일 미국 워싱턴D.C. 파크하얏트호텔에서 미국 웰스파고은행과 연료전지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다. 두산그룹은 이번 전략적 제휴관계로 미국에서 연료전지사업의 판매길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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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
박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경제인단으로 동행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두산그룹을 대표하는 오너로서 첫 공식무대에 나서는 셈이다.
박 회장은 평소에도 공식석상에 참석하는 일이 드문 편이다. 지난해 두산베어스의 통합우승을 축하하는 자리에 참석한 것을 제외하면 손으로 꼽을 정도다.
그러나 5월 열린 익산연료전지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석하는 등 연료전지사업에는 공을 들이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박 회장이 그동안 연료전지사업을 비공식적으로 자주 돌아보긴 했지만 공식석상에 나선 것은 익산공장 준공식 이후 이번 미국의 전략적 제휴 자리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이 두산그룹의 지주사격인 두산에서 회장을 맡던 2014년 미국의 연료전지기업을 인수해 두산퓨얼셀아메리카를 세웠을 뿐 아니라 익산공장 건설 결정도 직접 내리면서 주도적으로 연료전지사업을 챙겼다.
두산이 올해 들어 연료전지사업에서 수주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 또는 2018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흑자기조를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이 올해 4분기에 대산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연료전지발전소사업을 수주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두산이 이 사업까지 수주하면 올해 연료전지사업 수주만 4건을 확보하며 수주목표 1조 원을 초과달성할 수도 있다.
문재인 정부가 강력한 신재생에너지발전 확대정책을 펴는 점도 연료전지사업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문재인 정부 아래서 연료전지발전사업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연료전지시장규모가 가장 큰 나라는 한국”이라며 “한국에서 성과를 볼 경우 유럽 등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데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은 올해 유럽에도 진출해 연료전지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현재 영국과 독일에 연료전지를 공급한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