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가 시리즈 탄생 20주년을 맞아 잇딴 테러와 대형 화재사고로 우울했던 영국민들에게 위안을 안기고 있다.
이벤트와 전시회, 여행상품 등 해리 포터의 성년을 축하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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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앤 롤링 '해리 포터' 첫 출간 20주년 맞아 영국이 '들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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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조앤 롤링. |
2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주요 철도역인 킹스크로스역에 호그 와트로 가려는 해리 포터 팬들이 최근 부쩍 늘었다. 이 역에 표시된 플랫폼 9-3/4 앞에서 모형물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것 말고 실제 마법의 세계로 통하는 통로 따위는 없는 데도 말이다.
런던 킹스크로스역 뿐 아니라 영화 속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촬영지였던 옥스퍼드와 에든버러 등에서 관련 행사가 펼쳐지면서 7~8월 여행 성수기를 맞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 블룸즈버리는 해리 포터가 다닌 호그와트 마법학교 4개 기숙사의 상징색으로 표지를 장식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특별판을 새로 출간했다.
에든버러 스코틀랜드국립도서관에서는 초판은 물론 관련 물품을 모은 전시회가 마련됐다. 런던 대영도서관은 10월말부터 해리 포터의 마법을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또 미국 플로리다 유니버설올랜도리조트에 만들어진 테마파크 ‘해리 포터의 마법세계’에 다녀올 수 있는 왕복 항공권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나 소설 속 무대를 따라 여행하는 투어상품 등도 현지 여행사들이 대거 내놓고 있다. 17일에는 영국 전역 20개 서점에서 퀴즈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월스트리저널은 “해리포터를 어린이 시절 처음 접했던 독자들도 이제 20~30대가 됐다”며 “나이 먹은 뒤 이들이 해리포터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훨씬 더 다양해졌다”고 전했다.
조앤 롤링이 쓴 세계적인 판타지 시리즈물 해리 포터가 26일 첫 출간 20주년을 맞았다. 시리즈의 1편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1997년 6월26일 출간됐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지금까지 79개 언어로 번역돼 4억5천만 부 이상이 팔린 초특급 베스트셀러다. 국내에서도 1999년 문학수첩에서 첫 번역돼 출간됐는데 올해 5월까지 출판사 추산 1450여만 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포터는 영화로도 8편이 제작됐고 8조7천억 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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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앤 롤링 '해리 포터' 첫 출간 20주년 맞아 영국이 '들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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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20주년 특별판 표지. |
영화에서 깜찍한 연기로 인기를 모았던 아역배우들 역시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훌쩍 성장했고 해리 포터 인기 덕에 부와 인기를 거머쥔 것은 물론이다.
해리 포터 역을 맡았던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올해 영국의 한 매체 조사에서 재산이 7800만 파운드(약 1143억 원)으로 30대 이하 배우 부호 리스트 1위에 올랐을 정도다.
작가 조앤 롤링은 최근 트위터에서 해리 포터 출간 20주년의 감격을 담아 이렇게 썼다. “나 혼자 있던 세계가 20년 전 다른 사람들에게 열렸다. 멋진 경험이었다”.
롤링은 가난한 싱글맘으로 정부 보조금으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던 중 우울증을 달래는 차원에서 소설 집필을 시작했다고 한다. 시리즈 7권의 인기로 전 세계에서 유명인사로 등극했으며 최근에는 사회운동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노동당에 100만 파운드를 기부할 만큼 열성 지지자로 유명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를 비판하며 소설 속 악당 ‘볼드모트’에 비유하는 독설을 날리기도 했다.
사회공헌을 실천하는 데도 앞장서 2012년 1억6천만 달러를 기부하는 바람에 포브스 선정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빠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