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사들의 신규수주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썼다.
14일 현대중공업 주가와 삼성중공업 주가는 각각 18만6500원, 1만3450원으로 장을 마쳤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전일보다 1.08%(2천 원), 삼성중공업 주가는 2.67%(350원) 오르면서 모두 2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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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 |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조선업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 현대중공업이 이런 흐름에 가장 많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발주물량이 많은 탱커선이 수주를 밀어주고 가격이 높은 가스선이 당기면서 현대중공업의 수주가 정상화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삼성중공업은 신규수주 전망은 밝지만 자칫 글로벌 시추기업이 문을 닫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연초부터 부유식 해양생산설비(FPU) 매드독2뿐 아니라 모잠비크 가스전 개발에 투입될 해양생산설비 일감을 수주하면서 수주잔고 감소 가능성을 낮췄다”며 “다만 시드릴과 오션리그, 스테나와 계약한 시추선이 인도거부되거나 인도지연 될 수 있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바라봤다.
현대미포조선은 신규수주 전망도 밝은 데다 대규모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전일보다 6.19%(7천 원) 오른 12만 원에 장을 마쳤다.주가는 4거래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석유제품과 액화석유가스(LPG)의 물동량이 늘면서 올해 이를 운반할 선박의 발주가 회복되고 있다”며 “현대미포조선이 수주물량을 싹쓸이하면서 독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11억 달러의 일감을 확보했는데 이는 대형조선사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신규수주를 확보한 것이다.
현대미포조선은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로보틱스를 앞세워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데 따라 이 과정에서 약 2조 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