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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 |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중저가 제품군을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디자인과 가격, 성능 세 가지를 모두 만족하는 제품으로 프리미엄시장 포화와 중국업체들의 공세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다만 신제품 출시 효과가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스마트폰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갤럭시A’ 시리즈 이르면 이달 출시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인 ‘갤럭시A3(모델명 SM-A300)’가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 목록에 등장했다고 5일 보도했다.
이 제품은 지난달 말 중국 인증기구인 중국공업정보화부(TENAA) 홈페이지에 등장한 것과 동일한 모델이다.
갤럭시A3는 삼성전자가 곧 선보일 새로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갤럭시A’ 시리즈 가운데 가장 낮은 사양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화면 크기 등 성능이 다른 ‘갤럭시A5’와 ‘갤럭시A7’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A 시리즈의 특징은 디자인이다. 이날 유출된 사진을 보면 이 제품들은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알파’의 메탈 디자인을 계승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갤럭시A 시리즈의 경우 아이폰처럼 알루미늄 소재의 일체형 스마트폰으로 배터리 탈착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만큼 가격은 유동적이다. 다만 업계에서 350달러에서 500달러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A3모델이 350~400달러로 가장 저렴하고 A5가 400~450달러, A7이 450~500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성능은 웬만한 중저가 스마트폰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폰아레나에 따르면 A3모델의 경우 540x960 해상도의 4.52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64비트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410 프로세서, 1GB램을 탑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메라 성능 역시 프리미엄급에 버금가는데 전면에 500만, 후면에 8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것으로 보인다.
A5와 A7은 각각 5인치와 5.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A3보다 하드웨어 성능을 조금씩 높인 제품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갤럭시A 시리즈가 이르면 이달 안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A7의 경우 갤럭시알파와 시장이 겹칠 수 있어 출시국가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갤럭시A, 삼성전자의 구원투수 되나
삼성전자는 프리미엄시장에서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시장에서 중국업체들에게 추격을 허용하는 등 이중고를 앓고 있다.
특히 최대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서 현지업체들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 삼성전자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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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월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10%를 기록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레노버가 17%로 1위를 차지했고 화웨이와 샤오미가 각각 16%와 14%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갤럭시노트4’ 조기출시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운 상황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중국정부가 중국 내 이동통신사들에 보조금 축소 명령을 내리면서 당장 판매량 감소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삼성전자는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폰사업 부진에서 벗어나려면 아직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저가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다만 기존의 스마트폰 전략으로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갤럭시A라는 새로운 제품군을 선보이게 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 가격을 다른 곳보다 높게 책정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이런 전략이 실패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결국 수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톰 캉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지난달 “중국업체들은 높은 성능을 갖춘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삼성전자의 브랜드 인지도가 아직 높은 편”이라며 “지금이라도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면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갤럭시A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해도 애플과 중국업체들의 공세가 계속 이어지는 탓에 단기간 내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일 “삼성전자는 특히 중저가제품 전략을 전면 재정비해야할 필요가 생겼다”며 “하지만 연간 3억 대 이상, 하루 100만 대를 생산하는 거함인 삼성전자가 방향타를 돌리고 다시 엔진을 가속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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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폰아레나가 안드로이드 멕시코(Android Mexico)를 통해 공개한 '갤럭시A5'(왼쪽)와 '갤럭시A3'(오른쪽). 가운데 제품은 '갤럭시알파'. <폰아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