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와 수신금리가 시장금리 하락에 영향을 받아 떨어졌지만 주택담보대출금리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은행권의 4월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42%로 집계됐다. 3월보다 0.06%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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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은행권의 4월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42%로 집계됐다.<뉴시스> |
최영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전반적인 시장금리 하락으로 대출 금리가 떨어졌다”며 “올해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 때문에 꾸준히 올랐던 시장금리가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4월 은행채 1년물 평균금리는 1.55%로 3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은행 자금조달에 적용되는 코픽스(COFIX) 금리도 0.02%포인트 내린 1.46%로 나타났다.
은행의 기업대출금리는 4월 기준으로 3.42%로 집계돼 한 달 전보다 0.11%포인트 떨어졌다.
4월 대기업 대출금리는 3월보다 0.18%포인트 하락한 3.05%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3.68%로 3월보다 0.04%포인트 떨어졌다.
최 부국장은 “시장금리 하락세와 함께 일부 은행이 일부 대기업에 저금리로 대출을 내주면서 대기업의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가계대출금리는 4월에 3.41%로 집계돼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대출금리는 2월에 6개월 만에 떨어진 뒤 3월에 다시 소폭 상승한 데 이어 다시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3.21%로 3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담보대출금리의 상승세가 멈춘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만이다.
시장금리가 떨어졌지만 여전히 거래수요가 많아 금리수준이 유지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차이는 1.94%포인트로 3월보다 0.05%포인트 줄었다.
대출금리가 수신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저축성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은 4월 기준 1.48%로 집계됐는데 3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비은행권의 대출금리는 업종별로 증감이 엇갈렸다.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는 0.19%포인트, 새마을금고 대출금리는 0.05%포인트씩 떨어졌다. 상호금융 대출금리는 3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신용협동조합 대출금리는 0.04%포인트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