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한 이래 세 번째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29일 잠정합의안을 내놓으면서 기아차 임단협 협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기아차 노조는 통상임금 즉시 확대 적용을 요구하며 파업수위를 높이고 있다.
|
|
|
▲ 이삼웅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
기아자동차 노조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3일 동안 모두 28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30일은 4시간, 10월1일과 2일은 하루에 12시간씩 조를 나눠 부분파업을 단행한다.
기아차 노조는 이미 두 차례의 부분파업을 벌였다.
기아차는 지난달 22일과 28일 모두 16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인데 이어 지난 24일과 26일에도 모두 16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두 차례 파업으로 기아차는 모두 400억 원 상당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차 노사는 추석연휴 이후 지난 18일 교섭을 재개했지만 다음 협상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현대차 노사가 29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기아차 임금협상도 타결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기아차 노조는 오히려 파업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현대차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해도 기아차 임금협상이 끝났다고 볼 수 없다”며 “현대차 노조와 달리 통상임금 확대 적용을 회사가 받아들일 때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노조는 30일 부분파업에 들어가면서 한국전력 본사부지 인수 철회 및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퇴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인다.
정 회장이 10조 원이 넘는 돈을 들여 부동산을 사는 것은 문제가 없고 통상임금을 확대 적용하면 경영위기가 온다는 회사의 논리는 억지라고 노조는 주장한다.
기아차 노조는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주야 8시간 근무제, 기본급 15만9천 원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으로 지급, 근무형태 변경 및 월급제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가 29일 도출한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9만8천 원 인상, 성과금 300%+500만 원, 품질목표 달성 격려금 150%, 사업목표달성 장려금 370만 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지급 등의 방안이 담겼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