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계 10대 가문의 지난해 총 자산이 5년 전보다 53.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대 가문의 총 자산은 약 1240조 원으로 2009년 810조 원보다 400조 원 이상 증가했다.
CEO스코어가 25일 자산순위 국내 100대 그룹에 포함된 10대 가문의 최근 5년 동안 자산과 매출·순이익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총 자산은 1244조6천 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810조 원보다 약 53.4% 늘어난 규모다. 국내 100대 그룹의 70.9%를 차지한다. 10대 가문에 28개 그룹의 985개 계열사가 포함됐다.
국내 재계의 10대 가문은 이병철가(범 삼성), 정주영가(범 현대), 최종건가(SK), 구인회가(범 LG), 신격호가(범 롯데), 허만정가(GS), 조중훈가(범 한진), 김종희가(한화), 박승직가(두산), 조홍제가(범 효성) 등이다. 창업자를 중심으로 그룹을 일군 같은 성씨를 가문의 기준으로 삼았다.
10대 가문 가운데 자산규모가 가장 큰 곳은 범 삼성가로 신세계, CJ, 한솔그룹이 속해 있다. 2009년 222조6천억 원에서 73.4%가 늘어 386조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은 특히 5년 동안 자산이 139조 원 늘었다. 이는 범 삼성가 자산의 86%에 이른다.
2위는 범 현대가로 292조4천억 원이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현대, 현대백화점, KCC, 한라, 현대산업개발, 현대해상화재보험 등 총 8개 집단이 포함됐다.
범 삼성가와 범 현대가의 양대가문이 차지하는 자산 비중은 5년 전 49.8%보다 4.8%가 높아져 절반을 넘는 54.6%로 나타났다.
3위 최종건가(145조 원)를 뒤이어 구인회가(130조7천억 원), 신격호가(96조4천억 원), 허만정가(58조 원), 조중훈가(51조 원), 김종희가(36조8천억 원), 박승직가(30조 원) 순으로 자산이 많았다.
효성 조홍제가는 19조 원으로 금호그룹 박씨 가문을 7천억 원 차이로 제치고 10대 가문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CEO스코어는 10대 가문의 매출도 같은 기간 796조6천억 원에서 1193조 원으로 49.8%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5년 동안 순이익은 6.6% 늘어나는 데 그쳐 순이익률이 지난해 4.2%에 머물렀다. 이는 5년 전보다 1.7% 낮아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