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8’에 대한 오류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애플은 새 운영체제인 iOS8을 내놓은 지 일주일 만에 업데이트 버전을 선보였는데 여기서도 심각한 오류가 발생하자 배포를 중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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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애플은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판매 신기록을 세우면서 환호하고 있는데 새 운영체제의 말썽으로 이런 분위기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애플은 24일 ‘iOS8.0.1’의 업데이트 배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iOS8.0.1은 애플이 지난 17일부터 업데이트를 시작한 iOS8의 문제점을 고친 수정버전이다. 애플은 iOS8.0.1에서 건강관리 서비스인 헬스킷 애플리케이션과 인터넷 브라우저인 사파리, 그리고 키보드 관련 오류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날 오전부터 iOS8.0.1을 배포했다. 하지만 이를 내려 받은 사용자들 사이에서 업데이트 후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자 결국 1시간여 만에 배포가 중지됐다.
트러디 뮐러 애플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iOS8.0.1 업데이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까지 제기된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중이며 가능한 빨리 관련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오류를 인정하면서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며칠 내로 오류를 수정한 iOS8.0.2 업데이트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용자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지적한 8.0.1 버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업데이트 후 아이폰에서 통화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들은 아이폰이 기지국을 찾지 못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아이폰 홈버튼에 탑재된 ‘터치 아이디(Touch ID)’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터치 아이디는 애플의 지문인식 인증기술로 화면 잠금해제나 모바일 결제를 할 때 사용된다.
이번 업데이트로 문제가 발생한 기기는 최신제품인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였다.
애플은 업데이트 후 문제가 발생한 기기의 경우 아이튠스를 통해 iOS 8.0버전을 재설치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내용을 홈페이지(https://support.apple.com/kb/HT6487)에 안내했다.
iOS8은 애플이 아이폰6과 함께 내놓은 야심작이다. 애플은 iOS8 업데이트가 2008년 앱스토어 출범 이후 6년 만에 최대규모라고 강조했다. 또 수백 가지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점을 적극 홍보했다.
하지만 iOS8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주요 외신을 통해 iOS8을 설치한 기기에서 ‘앱 충돌현상’이 크게 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앱 충돌현상은 애플리케이션(앱)이 갑작스럽게 비정상적으로 종료되는 것을 말한다.
블룸버그는 “팀 쿡 애플 CEO에게 이번 소프트웨어 결함 문제는 최근 아이폰이 세우고 있는 신기록 행진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동안 무려 1천만 대나 팔렸다.
시장 분석 전문기관 포레스터 리서치의 프랭크 질렛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소프트웨어 관련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새로울 것은 없다”며 “다만 이러한 오류가 소비자의 기기에서 발생할 경우 그 소비자는 전혀 다르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염려했다.
애플은 2012년 애플 지도를 출시했을 때도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당시 애플 지도는 중요한 정보를 빠뜨리고 엉뚱한 길을 안내하는 등 심각한 오류를 발생시켜 사용자들이 불만을 쏟아냈다.
팀 쿡 CEO는 당시 애플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앞으로 서비스 개선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