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부품회사인 썬텍이 최규선 회장의 체포로 해외사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썬텍은 최 회장의 거취가 현재 추진 중인 중동진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썬텍 주가는 21일 전날보다 400원(11.11%) 떨어진 32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주가가 장 초반에 오히려 올랐지만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 마감 직전에 하락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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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규선 썬텍 회장. |
최 회장이 구속집행정지 기간인 6일 도주했다가 15일 만인 20일 밤에 체포되면서 썬텍의 해외사업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중동 최대의 부호인 알 왈리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와 쌓은 친분을 활용해 썬텍과 다른 계열사들의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을 추진해 왔다.
썬텍 관계자는 “썬텍의 경우 실제 사업은 실무자들 선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최 회장의 체포가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썬텍의 자회사인 방산기업 도담시스템스는 20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KBW인베스트먼트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KBW인베스트먼트는 알 왈리드 왕자의 아들인 칼리드 빈 알 왈리드 왕자가 회장을 맡은 투자회사다.
도담시스템스는 KBW인베스트먼트와 합작법인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로부터 3천억 원 규모의 방산장비와 시스템을 수주하기로 했다.
썬텍도 계열사 썬코어와 함께 알 왈리드 왕자가 추진하는 대규모 건설사업 ‘제다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일 전라남도 순천의 한 아파트에서 체포된 뒤 21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로 압송됐다. 그는 현행법상 구속집행기간에 도주한 것 자체로는 가중처벌을 받지 않는다.
최 회장은 대표이사를 맡았던 유아이에너지 등에서 43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2016년 11월 법정구속됐다. 최근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에게 로비를 하겠다는 명목으로 한 건설사에서 5억 원을 받은 혐의로 추가기소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